[최도범 기자] 인천에는 폐부의 역할을 담당하는 인천녹지축이 계양산부터 송도의 청량산에 이르며 S자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 인천시민들의 자연휴식 공간이 마련돼 인천 시민은 물론 인근 시민들의 건강놀이 코스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계양산 1코스에 시민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 11일 계양산 1코스 둘레길에서 열린 시민 갇기 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인천둘레길추진단)

1코스~9코스로 준비된 인천둘레길은 오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으로 이번 걷기 행사는 둘레길의 신호탄이다.

인천둘레길은 도심에 있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과 코스별로 다양한 풍광을 가지고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와 생물 식생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계양산(북사면)은 울창한 수림을 가지고 있고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와 장수천과 승기천처럼 맑은 시냇물과 억새와 야생화를 보면서 걷기도 하고 소래습지의 개펄과 각종 염생식물을 만나기도 하며 포구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둘레길은 녹지축을 따라 이어진 산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코스별로 테마가 있어 산책하는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인천 둘레길 지도.(제공=인천둘레길추진단)

1코스 : 계양산 (역사공부도 하고 생태공부도 하는 길)
계양산은 부평의 진산이다. 계양산성, 중심성, 이규보 시비 등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부평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수목과 들꽃, 반딧불이 서식지는 생태학습의 자원이기도 하다.

2코스 : 천마산 (가슴과 눈이 확 트이는 전망 좋은 길)
코스 일부가 산 능선과 연결되어 있어서 둘레길 코스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코스이다. 갯벌을 매립하여 조성한 청라지구와 영종대교, 강화도 마니산까지 볼 수 있다.

3코스 : 원적산 ( 숲속 공원을 만나는 길)
원적산은 부평구와 서구의 경계가 되는 산이므로 이 코스에서는 서구의 변화된 모습과 부평의 변화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비를 주제로 한 도심 속 생태공원을 만나게 된다. 공원 안에 카페가 있어 잠시 차 한 잔 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4코스 : 함봉산 (산과 마을이 연결된 길)
산길을 걷다보면 산속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마을을 빠져나와 도로를 걷다보면 다시 산자락에 들어서게 되는 길이다.

5코스 : 만월산, 금마산 (도롱뇽마을을 지나는 길)
인천에서 도룡농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만삼이네 마을을 지난다. 제철에는 도룡농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별고개와 무너미고개의 전설로 과거 이 지역이 서울에서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음을 알 수 있다.

6코스 : 소래길 ( 갯벌과 포구 길)
인천의 해안을 연결하는 길로 하천과 갯벌 포구를 즐길 수 있다.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난 장수천을 지나면 드넓은 소래해양생태공원이 나온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전과 소금창고, 다양한 염생식물도 볼 수 있다.

7코스 : 해안 길 ( 햇살이 엷게 비치는 가을에 걸으면 참 좋은 길 )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남동구와 연수구의 해안선 길이다. 과거 구불구불한 해안선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바다와 갯벌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소래포구에서 시작하여 동막역까지 거의 직선 길이어서 좀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평지여서 걷기에 편하다. 도중에 금개구리 서식지와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 섬을 만날 수 있다.

8코스 : 문학산 길(인천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
생태하천으로 살아난 승기천을 지나 문학산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미추홀에 나라를 세운 비류의 이야기에서 2002 월드컵 16강 진출의 역사까지 인천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길이다. 사모지고개, 술바위, 갑옷바위 등 재미있는 전설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걷기 편안한 길이기도 하다.

8-1. 문학산 능선 길
8코스가 산 허리를 둘러 가는 길이라면 8-1코스는 같은 코스를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다. 산 정상에서 남구와 연수구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학산성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해서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었다.

9코스 : 청량산, 봉재산 길 (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는 길)
1600년 전 해상항로를 개척한 백제의 한나루 터, 일제강점기 경제수탈을 위해 설치한 수인선 철도와 현재의 송도신도시까지 수도권 관문의 역할을 했던 항구도시 인천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