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지훈기자］ 비가 오나 눈이오나 오전 11시가 되면 어김없이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리는 짬뽕 유명집이 있다. 복성루라는 상호 바로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중국식당이다.

군산시 미원동에 자리잡은 이 집은 짬뽕으로 유명해 입소문으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비좁은 식당내에 들어서지 못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4~50분만에 순서를 찾아 내부로 들어서서 기다리던 짬뽕 한그릇을 먹고 나온다.

화려하지도 않고 꾸김도 없는 순수한 식당내부는 고작 20여평 남짓에 방한칸에 테이블 6개가 있다. 부인은 홀에서 음식을 나르고, 남편 이성구씨 (66세)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며 그 옆에서 음식을 만드는데 도와주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어 모두 3명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김제시 만경면이 고향인 주인 이씨는 생활이 어려워 1973년 무작정 서울로 상경, 어느 중국집 식당에서 주방장의 뒷 심부름을 하면서 중국 음식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동안 고달픔의 설음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며 그때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당시 중국음식점에서 만드는 면발은 거의 주방장이 직접 두들겨 뽑았기 때문에 면발은 더욱 쫄깃한 맛을 내줬다.

이씨는 1980년 고향으로 돌아와 군산 지금의 장소 앞에서 부인 김씨와 조그마한 분식집을 운영하다 현재의 장소에서 ‘복성루’라는 간판을 내걸고 중국음식점을 운영한지 어연 20여년이 됐다고 이씨 부부는 말했다.

음식문화의 발달로 면을 빼는 것도 기계로 뽑아야 하지만 이씨는 서울에서 배운 기술을 발휘해 직접 손으로 면을 뽑아 자장면과 짬뽕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지금은 이씨의 손에 이상이 와 면을 두들겨 뽑지 못하고 기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 하루 5시간 밖에 손님을 맞을 수 없어 손님들에게 미안하다며 미소짓는 그 모습은 아직도 청순한 모습이었다.

이씨 부부의 이마에서 흐르는 구슬땀은 진실이 살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이마의 인생 훈장은 이들 부부에게 행복을 더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