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유재성기자] 진안 마을숲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신청에 대한 현장조사가 16일 진안군 일원에서 있었다.
진안군과 진안문화원은 진안 마을숲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9월 30일 농식품부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했고, 농식품부는 11월 20일 1차 심의를 거쳐 이번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농촌자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부족, 농업방식의 현대화, 도시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개발논리 등에 의해 전통농업유산이 방치되거나 훼손되는 상황에서 농업자원을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해 온 제도로, 현재 전국에 6개의 농업자원(완도 구들장논, 제주 돌담밭,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마을숲은 마을의 역사, 문화, 토속신앙 등을 바탕으로 마을주민에 의해 조성되고 보호, 관리하는 숲으로 조경, 풍수, 생태, 농업적 기능 등 마을주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공동터전이다.
진안군은 이러한 전통적인 마을숲이 가장 양호하게 보전된 지역으로 전국 최대의 마을숲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군은 2002년 진안문화원에서 ‘진안의 마을숲’이란 단행본을 발간하였을 정도로 마을숲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기울여왔고, 2006년 우석대 박재철 교수가 연구논문 ‘마을숲의 바람과 온습도 조절에 관한 실증적 연구 - 하초 비보숲과 고사포 비보숲을 중심으로’를 발표하는 등 국내외의 학자들에 의해서 1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만큼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진안군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진안 마을숲 복원 매뉴얼’을 발간하여 체계적으로 마을숲을 관리하였고 전국 유일의 마을숲 해설사를 양성(2008년)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마을숲 관리조례를 제정(2009년)하는 등 이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에서는 독자적인 마을숲 보호 규정을 제정하고 전통행사를 복원 하는 등 민관이 마을숲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현장심사에서는 마을숲의 일반적인 농업적 기능인 방풍, 온습도 조절, 풍수적 역할 등을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정천면 하초숲과 마을숲의 수령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고 방제림의 기능을 했던 진안읍 은천숲을 방문하여 현장의 지세를 조사하고 주민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조사단을 환영하면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신청을 계기로 마을숲이 잘 보존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 1월중에 최종발표회를 개최하고 2월에 최종심의를 하여 2016년 지정을 신청한 6개소(진안, 부안, 고창, 화순, 보성, 영양) 중에 2개소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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