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민주당 대표 <사진= 김정환 기자>

[박봉민 기자] 22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가운데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한미 FTA 비준통의안이 통과된 직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국민들과 약속한 한미FTA를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며 “한나라당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된 한미FTA의 무효를 선언하며 무효 투쟁을 벌여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정권하에서 무효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다음 정권, 저희가 정권교체를 통해서 한미FTA 무효를 선언하고 한미 FTA를 새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 대표는 “정말 이명박 정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저희는 인내를 갖고 기다려 왔다”며 “한미FTA 10+2 재재협상안을 내놓았고 그것이 모든 것이 다 안 된다고 하면 ISD 투자자-국가소송제도만은 재고돼야 한다는 것을 요구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발효가 되면 재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발효 전에, 비준 전에 재협상을 해라. 그리고 국제간의 관계에서는 말로가 아니라 문서가 필요한 것이니까 미국과 (협상해) 문서를 가지고 오라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며 “여기 김진표 원내대표도 있지만 끝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물리적인 충돌 없이 합의 처리할 수 있는 길, 찾고 기다렸다. 그러나 기어코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은 일방적으로 그것도 야비하게 기습적으로 처리를 했다”고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게다가 한미FTA 처리에 대법관 임명동의안까지 함께 처리하려고 했다. 몰염치의 극치”라며 “마지막에 철회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짓누르는가를 보여준 폭거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제 우리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그러나 다시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이 폭거, 쿠데타의 무효화를 위해서 앞장서 투쟁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회가 존중되며 서민과 중산층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는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해 힘차게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