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사업 활기

[일간전북=이혜숙기자] 전주시가 관내 결혼이주여성 가족에게 고향 나들이를 선물했다.

전주시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행복한 가정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모국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는 고향나들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전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한국생활에 적응해 나가면서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고향을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하는 결혼이주여성에게 가족들과 함께 그리운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이 사업에는 총 63가정이 신청했으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42가정 150명이 왕복 항공료와 여행자보험료, 공항 왕복교통비 및 현지교통비를 지원받아 여름방학 전후에 그리운 고향을 방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그마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출신 한 결혼 이주여성은 지난 2007년도에 결혼해 9년 동안 단 한 번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그녀는 전주시의 지원으로 지난 6일부터 1달간 남편과 함께 모국을 방문해 고령에 치매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또한, 세 자녀를 키우며 한국에 12년째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한 결혼이주여성의 경우도 항공료만 400만원이 넘어 10여 년 동안 고향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녀는 오는 8월 20일 남편과 자녀 등 5명의 가족이 모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 자녀를 키우며 한국에 17년째 거주하고 있는 중국출신 한 결혼 이주여성도 오는 23일부터 한 달 간 가족들과 고향에 방문해 2년 전 발생한 교통사고로 고생하는 친정엄마를 돌볼 예정이다.

전주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다문화가족 고향나들이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회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다문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는 지난 1월 기준으로 2,206명으로, 지난해에는 고향나들이사업을 통해 46가정 162명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