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도교육청에서 지원되는 보조금 약 1억원을 횡령하고, 초·중등학생에게 개인별로 지급되는 수업료 약 5천만원 상당을 편취한 정읍 남일 초·중·고교 설립자 및 학교 교사 등 8명 검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전북광역수사대는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 소재 남일재단의 설립자 김모(63, 남)씨 등을 상대로 08년부터 10년경까지 허위지출 결의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 도교육청 등에서 지원되는 보조금 약 1억원 상당을 횡령했다. 또한 김씨 등 교사 7명은 초·중등 학생 중 실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제적대상자들을 출석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도교육청으로부터 수업료 약 5,000만원 상당을 지급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8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학구조조정으로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또 한 번의 사학비리가 터진 것이다.

이번 검거된 피의자는 설립이사장으로 최소한의 양심을 팔아먹은 것인데 없는 학생을 있는 것처럼 허위작성하고 수업료 편취 등 보조금을 마치 사금고로 취급했다는 것에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평생교육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 옛말에 ‘고름이 살되지 않는다’ 했다. 한 번 터진 비리유형은 같은 업계에서도 유사하게 통용이 돼 왔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대한 허술한 지도감독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감사와 교육청의 부분감사, 업무지침 등을 통해 충분히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었지만 ‘탁상행정’과 ‘무사안일’한 직무유기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꼴이다.

도내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7곳의 총 재학생 2,524명에 달한다. 한 설립자의 무책임하고 1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으로 더 이상 상아탑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들 학력인정 시설은 가난으로 인해 배움에 목말라 하는 성인과 제도권 안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학구열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