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이혜숙기자]전주시가 상생과 협동, 사람 중심의 경제인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에 집중하고 나섰다.
전주시와 전북대학교는 24일 전북대학교 상과대학 대강의실에서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시민, 사회적경제 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루이지노 브루니 이탈리아 룸사(Lumsa) 대학교 교수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은 시장경제가 불러온 문제점들을 집어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경제 등 대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사회적경제의 선진국인 이탈리아의 룸사(Lumsa)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는 이날 ‘행복의 역설, 관계중심의 경제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브루니 교수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사는 것들 즉, 신뢰와 우정, 정서적 인간관계에 기초한 시민경제가 행복을 생산하는 비밀이다”라고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브루니 교수에 따르면, 고전적인 정치경제학은 소득과 부(富), 고용 등 경제적 변수가 개인과 사회의 양질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인식하면서 빈곤을 줄이고, 더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1인당 국민소득은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에 평균적 행복은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
브루니 교수는 이를 ‘행복의 역설(paradoxes of happiness)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표현한 뒤, “기존의 경제학은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간과하고 있다. 계산되지 않는 어떤 ‘행복의 외부 효과’가 존재한다. 그 외부효과는 신뢰와 정서적 인간관계가 나타나는 공동체와 시민사회에서 설명이 가능하며,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경제(EoC, Economy of Communion), 즉 시민경제학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본주의의 대안 담론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민경제학’은 인간의 사회성과 상호성을 경제생활의 중심 요소로 바라보지만, 따로 떨어져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개인의 이익 추구와 사회성의 작동이 경제활동 안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양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니 교수는 끝으로, “전주는 사회적경제와 공동체에서 민·관의 협력 거버넌스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의 활동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특히, 청년들이 서로 협력에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전주시에 맞는 경제모델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민선6기 전주시의 정책방향은 성장과 개발 중심이 아닌 사람이 최우선이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주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국 단위 행정조직인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신설해 그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도시 스스로 삶의 방식과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시민들이 서로 합의하고 실천해 도시경쟁력을 높여 시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의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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