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6년 12월 28일부터 2017년 1월 2일까지‘허대용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단체전 및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고을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제4회 경향미술대전 운영위원, 인사동 475번지전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자크 라캉(Jaques Lacan)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의 타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다. 타인을 보고 비교함으로써 자아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타인의 삶을 성찰하며 이에 대한 각각의 해석을 지닌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인간 삶의 본질을 표현하며, 현대인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재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구축하고자 하는 표현행위에서 한걸음 떨어져 얼굴이라는 표현 대상을 관조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표현한다. 작가는 관조를 통해 각각의 자아세계와 그 속의 잠재의식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작품의 제목은 인물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가맥점 주인장>, <과수원 송씨>, <화가 오씨> 등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의 과정이나 그에 따른 역경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통해 보는 이들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인물의 시선처리는 정면과 측면으로 보여 진다. 정면은 화면 밖을 강하게 응시하고 있으며, 측면은 먼 곳을 바라보거나 어느 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강렬하게 보고 있다. 그 시선을 따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보면 현실과 의식 속의 나 자신이 아닌, 무의식 속에 잠재해있는 본연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갈망하는 것을 꿈꾸는 희망적인 모습일 수도 있고, 거칠고 허망한 삶에 대한 비관적인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보는 사람의 마음과 연결될 것이며, 그로 인해 인물의 감정도 상황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캔버스의 뒷면에 인물과 인체를 그려왔다. 그림이 그려지기 전 캔버스는 바탕칠이 되어있는데, 뒷면 아사천은 그러한 작업이 없기 때문에 유화물감이 올라가 쌓이지 않고 흡수되어 버린다. 유화는 물감들이 쌓여 만들어지게 되는데, 작가는 마치 한국화 작업과도 같이 한 겹 한 겹 붓질이 더해져 작업되어진다. 그렇게 그려진 작품은 마치 그림이 아닌 흔적을 보는 듯 화면에 새겨지게 된다. 또한 뒷면의 의미는 삶의 이면을 다른 의미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사용하지 않는 뒷면을 통해 아무도 모르는 삶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솔직한 자아의 모습을 표현하고 내면의 어두운 상처와 그림자를 솔직히 드러내며, 이를 직시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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