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오는 2017년 3월 8일부터 3월 13일까지‘이석중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이석중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번 개인전‘삶-그리움’展은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대학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2분과 이사, 신작전, 전업 작가회, 중작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삶-그리움’이라는 주제로 보여준다. 그 속에서 운율을 머금은 자연의 미감을 뽐낸다. 특히 자아를 투영한 '백로'를 소재로 제작한 작품이 많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꽃의 아름다움도 함께 표현한다. 예로부터 희고 깨끗한 모습으로 청렴한 선비를 상징해왔던 백로는 작품 속에서 현실세계에 대한 이상을 투영한다. 보는 사람들은 백로가 되어 화면 안 유토피아적 풍경을 거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안견(安堅)이 꿈 속 복사꽃 마을로 도원을 그려냈듯, 복사꽃 가득한 낙원의 모습으로 몽유도원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화면구성을 채도나 명도로 조절하여 단색이지만 깊이 있으며 풍부하게 표현하여 평화롭고 안락한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이렇듯 아름답고 평화로운 무릉도원이지만, 화면 안에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가득하다. 단색의 화면 안에 혼자 유유히 날고 있는 백로는 미성숙한 존재로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느끼는 현대인을 표현함과 동시에 작가 자신을 투영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원색적인 색감의 배경은 강렬하며 그 때 그때의 감정에 맞춰 자유롭게 표현한다. 작가는 유화물감의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자연스러운 붓 터치를 구사하고 있다. 기술적인 단순 붓놀림이 아닌 원색적이고도 탁월한 명암효과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밝은 색채를 지향하며 빛에 의한 그림자를 배제하여 채도나 명도의 조절만으로 풍부한 화면 구성을 한다.
우리는 작품 속 길 위에서 마주친 풍경에 마음이 담기게 될 것이다. 또한 자연의 숭고함에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무릉도원 안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서로 어울려 율동하고 있는 자유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일간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