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금연합시다

[독자기고=전주완산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장 김정식]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올해는 여수 수산시장,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등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전통시장 화재는 총 386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철시 후 심야시간대(밤 10시~새벽 4시)에 발생했고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48%), 개인부주의(26%) 순이었다.

안타깝게도 전통시장의 대부분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화재안전시설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시장 구조상 대부분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주변에도 남부시장이라는 대형 전통시장이 가까이에 있다.

최근에는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으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내부 통로에는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가판들과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가판이 늘어서 있는 큰 통로를 벗어나 좁은 통로에 들어서게 되면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비흡연자는 물론 어린자녀와 같이 시장을 찾은 가족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야시장이 끝나면 가판을 펼쳤던 상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을 지우고 하나둘씩 사라진다.

상인들이 떠난 빈자리와 주변에는 상인들의 흔적지우기가 무색하게 담배꽁초가 나뒹군다.

시장 내부에는 가구, 의류 등 언제든지 쉽게 가연물이 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업소 내부공간이 모자라 통로 일부까지 점령해서 가구를 쌓아 놓은 가구점도 있다.

가게 밖으로 나온 가구는 청천막을 씌워 놓은 게 고작이다.

그곳 앞에서도 어김없이 담배꽁초는 발견된다.

국민건강증진 및 간접흡연의 피해 예방을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에서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시장은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해마다 금연구역이 확대되는 요즘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건 필자만 느끼는 기분일까?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해마다 계속되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서라도 전통시장에서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 것이 어떨까?

성숙한 시민의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