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만 개인전 - 일간전북

[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7년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박금만 개인전’이 열린다.

우석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세종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며, 신예작가 초대전(우진문화공간, 전주), 세종원전(관훈미술관, 서울), 세종미술전(예술의 전당), 한일 월드컵기념 부채 전시회(예술의 전당), 우묵회전(전북예술회관)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광주아트페어16(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포더블 아트페어(서울), AHAF SEOUL 호텔 아트페어 2016(메리어트 호텔), 카우슝 아트페어(대만, 카우슝) 등의 아트페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극도의 경쟁을 통해 많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당연한 변증법처럼 그에 비례하는 수많은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

기계화나 비인간적인 행태가 사회전반에 통념처럼 뿌리내려 그 모순을 알아채지 못하고, 옳고 그름까지 전도 되어 가는 세상이 되었다.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정신분석학적 또는 정신병적 용어가 빈번히 들려오는 만큼 개개인은 병들어가며 피폐해져가고 있다.

외부의 자극에 참지 못하고 반응하여 자신의 분노나 욕구를 분출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와 쉼 없는 삶이 우리를 점점 절망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는 치유나 해결 보다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막아내 보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한 과정으로 인물에게 갑옷을 만들어 씌운다. 특히 선천적으로 여리고 약한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선택하여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극대화 시킨다.

다소 단순한 발상이지만 현재 상황이나 사회현상에 저항하겠다는 작가만의 소심하지만 강한 의지인 것이다.

이것은 작품으로 작가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다수의 사람들을 함께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주로 표피를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표피는 작가에게 인간의 가식이나 넘을 수 없는 소통의 장벽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한 표피는 지금의 갑옷(표피)으로 무의식의 자기보호의 형태로 진화하였다. 전작에서 보여 지는 표피는 나약한 인간으로서 신에게 의지한다거나 외부의 심리적인 자극 또는 압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가장 원초적인 보호 방법이었다.

이번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갑옷은 보기에는 물리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심리적인 보호막으로 정신과 마음을 보호하는 장치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작품 속 여인들이 입고 있는 알루미늄 판은 얇고 가볍지만 보이지 않는 내부의 판(갑옷)은 외부로부터 숨을 공간으로 가장 견고하고 안전하다.

이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강력한 보호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기암시 또는 자기최면이라 할 수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극도의 외로움에 맨몸으로 노출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작가는 온몸에 연결되어 있는 표피처럼 몸과 연결되고 인체를 감싸고 있는 갑옷과 같은 보호막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저 허공으로부터 주어지는 이 보호막(갑옷)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다 입어보고 싶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