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양옥 건축 디자인 명장이 5년만에 '전통 한옥' 명인으로 등극해 모두들 놀라

- "주거지 건축업은 인간의 생명과 연관이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입니다. 공익적인 목적과 사명감이 없으면 주택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나를 스쳐갔습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을 콘크리트 속에 가두면서 돈을 벌어야 하나 회의가 일어났습니다."

                                          
[박세호 기자]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와 문화의 찬란한 전통은 참으로 자랑스럽다. 올 한 해 수많은 국가들에서 K-POP  열기가 뜨거웠으며 스포츠, 음식, 음악, 한복, 한글, 드라마 영화 패션 ... 등 외국으로 전파된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분야에서 한류(Korean Wave)의 위력은 너무나 막강했다. 

김이환 회장의 꿈은 대한민국 전국각지에 한옥마을들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수출을 할 수 없는 한국문화가 두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관광자원과 건축물이었다. 설악산과 같은 관광지를 배에 실을 수 없고, 경복궁을 미술품처럼 해외에 순회 전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국 전통을 담은 주거문화 즉 한옥(韓屋)도 이런 소극적 관심사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또 과거의 경험법칙 상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관이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나마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 등 체험관광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옥의 우수성과 장점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것은 다행이었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한옥 체험마을을 조성해 놓고 있다.

그렇다면 전통한옥을 전시용이나 1회 체험용으로서가 아니라, 아예 평범한 사람들의 주거 문화로 정착시키고 육성하는 그런 실천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적극적인 '한옥 사랑'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실용 한옥’의 전도사라 평가받는 아리랑 한옥의 김이환 회장이다.

기와로 덮힌 지붕과 지붕, 베란다 공간

모던한 분위기의 주방과 식탁

전통 한옥의 현대화를 정부가 육성해 내수 뿐 아니라 수출까지 한다면 세계인이 열광할 것이다. (공법의 표준화와 현대화 과정으로 이젠 한옥 수출도 가능하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김이환 회장은 갖고 있다.)

천정 석가래

나무들이 친환경 배후를 조성하고 있다

과거 그는 업계를 두 번 놀라게 했다. 한 번은 잘 나가던 고급 빌라 건축을 멈추고 한옥을 짓겠다고 선언했을 때였다. 왜 잘 나가던 사업을 마다하고, 고생길로 들어서겠다는 것인가?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캐쉬 메이커가 무슨 큰 영광을 보겠다고 남이 안 가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택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번엔 한옥 분야에 발을 들이민지  불과 5년 사이에,  기술과 비즈니스의 양 면에서 한옥사업을 궤도에 밀어 올리고, 최초로 '한옥 명인' 칭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리랑 한옥 김이환 대표가 국내 최초로 사단법인 '대한 명인회'로부터 실용 한옥 명인으로 등재가 된 것이다.

과거 그가 서초동 트라옴 하우스와 끄레메빌 등 강남 최고 부자를 위한 주거지들을 집중 건축한 사례를 보면 그가 한옥을 짓는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오는 12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그는 한 해의 끝인 연말을 맞아 최고 영예의 명인대상을 수상하며, 동시에 저서 '전통한옥의 신비한 여행' 출판기념회를 연다.

그의 한옥 부활 전략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듣고자 경기도 마석역으로 향하는 춘천행 전동열차(특급)를 타고 25분 만에 마석역에 내렸다. 이곳이 그가 한옥 80채를 1차 프로젝트로 건설하기 위한 광활한 대단지가 조성된 곳이다.

사무실 동과 견본 한옥 등이 완공되어 산성과 같이 버티고 있었고, 여러 방향의 주택 대지를 기반으로 축대와 기본 시설 등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 공간에 그는 '전국 한옥 장터'라는 기발한 견본시 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각종 한옥 견본을 실물 그대로 통크게 전시할 뿐 아니라, 독특한 부물과 내외자재 및 인테리어 각종 아이템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한다.  팔도강산 내노라하는 한옥 전문가들과 기술자, 잠재적 구매자들과 평론가들, 지자체 행정가, 국내외 연구자, 민속연구자 및 업체들, 건설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을 초치해 만남과 행사의 장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그의 한옥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외경: 밖에서 보면 마치 산성과 같은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앞마당에서 현관이 보인다.  현관 윗층은 옥상이나 전망대처럼 용도가 많다.

 문: 한옥사업에 손을 대게 된 무슨 특별한 동기나 계기가 있었나요.

답: 주거지 건축업은 인간의 생명과 연관이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입니다. 나는 이미 건설과 주택사업 분야에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익적인 목적과 사명감이 없으면 주택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나를 스쳐갔습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을 콘크리트 속에 가두면서 돈을 벌어야 하나 회의가 일어났다고 하는 편이 맞겠죠. 국민들이 아파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주거시장의 수요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아파트주거문화는 생명력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주거는 더 이상 재산증식의 의미 외에는 없게 될 것입니다. 

문: 그래도 가정주부, 맞벌이부부, 그리고 젊은 신혼부부들은 편리함 때문에 한옥보다는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선호하는 계충이 많은 것도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답: 물론 도시의 생활권이 제공하는 각종 인프라 혜택을 누릴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수요층이 형셩 돼 있긴 하지만 노후 설계는 친자연적인 주거 공간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 보존과 자유로윤 생활공간을 보장하는 전통 한옥이라는 주거 창조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는 것이 지난 날 나의 사업 변천 및 이력사항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변입니다.

편백나무, 황토, 삼베 단열벽, 뒷뜰의 대나무밭, 장독대 등 친환경건축으로 지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 주변사람들이나 고객들의 평가는 어떠했습니까.

답: 우리가 만든 전통한옥의 아름다움과 편리성이 과학적으로 구현되었다고 모두 인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애정어린 손길이 배어있는 한옥 앞마당에서

문: 한옥이 현대 고급주택으로 발전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많이 강조한다면서요.

답: 저는 시내 중심에 부유층을 위한 고급 빌라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전문이었습니다. 그러한 노하우가 있기에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습니다.

자재는 각 분야, 아이템 별로 외국산 최고급품 또는 명품을 사용했으며, 이를 조달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 전시회와 구시가를 뒤졌고 유명 디자이너들과도 교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한옥 개발 시에 그대로 플러스 효과가 될줄 그 때는 몰랐습니다.

문: 한옥뿐 아니라 주로 과거 고급 빌라마을을 건설하기 위해 외국을 방문한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건설회사 패션 관련 일을 하던 초창기부터 한옥을 개발하는 현재까지 유럽 출장을 몇 십 차례 다녔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국에 의해 유럽 왕실들의 중심이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티롤 등과 프랑스 파리와 지방의 중세 및 고대도시들, 이태리의 로마, 피렌체, 베로나, 베네치아, 독일 하노버, 뮌헨, 킐른,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긱 지역별 특성을 찾아서 다녔습니다. 포르투갈, 영국 등도 수시로 방문했습니다. 구시가를 돌아보면 전통을 지키기 위해 건축법 등이 까다롭습니다. 우리는 다 부수고 개발합니다. 디자인이 많이 뒤지게 됩니다. 외국은 디자이너들이 도시계획과 가구 디자인에서, 변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강세입니다. 우리는 디자이너를 육성하지 않습니다. 전문성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와 전통이 꼭 필요합니다.

문: 오는 12월 28일 대상수상 행사  및 출판기념회에 내시는 책은 어떤 내용입니까.

답: 한옥의 대중화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이 책 “전통한옥의 신비한 여행” 을 내었습니다. 집을 짓는 도중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저는 비록 이제 나이 많아지고 능력은 모자라지만, 사회봉사와 역사에 기여하는 꿈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문화 복원이라는 평생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활발한 건축은 전통 미술 및 공예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도전과 실험 정신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적절한 조화를 달성한 우리 한옥에 민족의 천년슬기가 배어 있습니다. 단순한 주거용이 아닙니다. 이 책에  열정의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잠시나마 선현들의 지혜로운 주거의 창의성을 엿보며, 체험해보기 권합니다. 국민적 관심 속에 전통한옥이 다량 세계에 수출되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문: 독자들과 한옥의 실수요자들을 위해서 귀사의 주택사업 경력은 어떠한지 알려주세요.

답: 서초구 서초동 1495와 1616번지 120평형, 150평형, 끄레메빌 14세대 서초동 135평형건설을 시공해 전량 실수요자들에게 분양했고,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당시 제일 첫 계약, 입주자가 국내 10대 그룹에 속했던 회사의 회장님이었습니다. 하인주택이 송라마을 건설을 해  남양주시 화도읍 에 펼쳐졌습니다.  또 남양주시 수동면에 몽골문화촌 프로젝트를 개발했습니다.

문: 한옥의 현대화로 실수요자들이 편리한 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답: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간의 생명에 유익한 전통적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여기에 실내에서의 냉난방, 주방, 광선 및 실내조명, 온돌과 천정 석가래, 기둥 등이 모두 현대적이며 과학적으로 설비됩니다. 국내외 까다로운 전문가들이 검색을 해도 좋은 평가를 얻습니다. 최고급 건축물들을 지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앞마당과 뒷마당 공간을 살리고 햇빛이 골고루 대청마루까지 분산되도록 배치하고, 뒷마당에는 전통적인 장독대와 대나무(피톤 치드 효과 최대임)  밭이 있습니다.

건축재는 목재 중 편백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벽면에 황토를 바르되 삼베로 특수개발한 자연친화적 단열재가 시공됩니다. 기와는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고령토 최고급 전통기와를 올렸습니다.  

문:  시공, 건설 뿐 아니라 분양 및 편의시설, 문화환경 등 관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답:  우리의 셀링 포인트는 이윤동기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한옥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이해하고 환경친화적 한옥건설의 장점을 이해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좋은 한옥문화의 전통이 계속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건설하는 지역은 전원주택의 장점에 더하여 대중교통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고, 리조트 시설과 관광명소 등이 주위에 산재한 것이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입주희망자들 중에는 일반인과 함께 문필인, 예술공연인, 재택 전문직, 벤처 기업인, 은퇴 고위직, 주한 외국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주 후 흥미로운 커뮤티니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이환 회장은 준비된  '한옥마을 건축 사업가'로 보인다. 한옥문화의 전통적, 공학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대한 명인인증서'를 받았고, 일반 주택 건설의 기술, 디자인, 영업, 사후관리 등 전 분야의 사업적 성과가 풍부하다. 그는 말하자면 한옥 건설 프로젝트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 이제 명장이 지휘봉을 들었으니 '불후의 명곡'이 나올까, 아니면 차선의 작품이 나올까? 

내년 한 해는 실용한옥 현실화의 시금석이 될 드라마틱한 첫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중간결과와 관계없이 어째든 흥미진진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