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 창의학교인 ‘야호학교’에 참여한 전주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해온 자치활동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시는 지난 2일 전주종합경기장 앞 야호학교에서 제2기 야호학교에 참여한 청소년과 틔움교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 운영된 2기 청소년 프로젝트활동의 마감을 자축하는 야호나눔발표회를 개최했다.
야호학교는 전주시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주형 창의교육모델이다.
이날 발표회는 각 팀별로 그동안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의 성과를 나누는 자리로, 다른 발표회와 다르게 결과물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안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어려움 등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야호학교 공간 구성이 주요 내용이었던 지난 1기 프로젝트 활동과는 달리 2기 청소년들은 가족과 사회와의 소통과 공감을 위한 각종 활동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팀별 특색을 반영한 성과물들이 선보였다.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전생(전주시민 생각)훔치기’팀은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의식 조사를 통해 한옥마을의 발전 방안을 담은 결과보고서와 함께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주말마다 쉬지 않고 한옥마을을 누비며 만들어낸 다양한 에피소드를 청소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이어서 △부모님의 강요로 방황하던 주인공이 야호학교를 통해 자신의 하고 싶은 꿈을 찾는다는 내용의 단편영화‘청춘필름’을 선보인 벙글다팀,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는 ‘야호학교 주제가’를 만든 라스트릿팀이 그간의 소감을 곁들여 성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특유의 유쾌한 실패담도 눈길을 끌었다. △손수 조립한 자전거로 봉사를 떠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자전거 조립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여 자전거 조립·분해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리밋오버팀·△ 우리 몸에 맞는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판매하고 수익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당초 목표가 무색하게 소출이 적어 팀원들이 조금씩 나눠먹었다는 채소DREAM팀 등의 발표는 시종일관 웃음과 격려를 위한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발표회는 참여한 청소년들이 야호학교를 통해 경험한 세상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공유하고, 더욱 발전된 야호학교를 위해 내년도 야호학교 운영시 바라는 점을 나누는 팀별 활동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지난 1기 참여했을 때는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모르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고 어울리는 것이 좋아서 참여했는데, 2기는 계획에 내가 제안한 의견도 반영되고 우리가 함께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틔움선생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도움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결과물도 나와 정말 뿌듯했다”라며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친구들이 야호학교에 대해서 알고 함께 참여하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열 전주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야호학교는 올해 처음 실시된 사업이여서 시행착오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고 청소년들과 틔움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모아 빠르지는 않지만 최선을 향해 변화하고 있다”라며 “내년도에도 야호학교의 성장을 기대해주시고,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 등 시민들의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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