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오는 4․11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신들은 큰 틀에서 깊게 생각해 기득권을 버리고 큰 정치를 하겠다며 같이 가자는 뜻이다.

임종근 기자

언제부터 한국정치가 후진양성과 ‘대의’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자신을 촛불처럼 태우는지 ‘아이러니’할 정도이다.

혹여 자신의 어두운 부문을 가리기 위해 ‘기득권포기’ ‘대의’정치로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진정 정치발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고부가가치적 정치이념) 것을 국내 정치발전에 아무런 조건(당론)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정치논리가 팽배해지면서 ‘회색’정치인들이 문제인 것이다. 또한 ‘아니면 말고’식의 막가파 정치가 지금의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유력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세균 지역구인 무진장임실의 경우 ‘무주공산’이다. 이는 지난 보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나도 안 나갈테니 너도 나가지 마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물귀신 작전이다.

이런식의 불출마 선언은 곤란하다. 국회의원 자리가 문구점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도 아닌데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던 그분들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작태에 유권들이 용납지 않을 것이다.

불출마 선언은 그야말로 정치적 사형선언이다.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선언이 진정한 불출마 선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