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북도가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각종 시책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비롯해 도민들과 함께 정책을 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전북도는 2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전북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으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학계 등 민간 전문가와 도민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 정책 선진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 그 의미가 크다.
도는 이날 또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민‧관 협의체 구성(18명-민간위원 12명 포함)을 완료하고 김송일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출범, 앞으로 도 정책에 대한 자문과 심의를 거쳐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신규정책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럼은 정부와 전북도의 미세먼지 종합대책 발표, 패널 6명이 참여하는 종합토론, 도민의견 청취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유철 연구관은 시민사회, 전문가 등 의견수렴을 통해 수립된 관계부처 합동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는 전라북도청 정토진 자연생태과장이 「전라북도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대해 소개했다.
올해 도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평상시 6개 분야 14개 사업에 442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 노후경유차‧ 건설기계 조기폐차 등 핵심사업을 선정,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농도시에는 비상저감 및 안전조치를 발령하고 5개 분야 10개 대책을 평상시 대책과 함께 추가로 추진 중임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 향후 5년간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3,179억원을 투자해 6개 분야 24개 사업을 강도 높게 펼쳐, 2023년에는 PM2.5농도를 2016년보다 약 30% 개선된 21㎍/㎥까지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는 향후 민‧관 협의체에서 제안된 의견과 8월중에 실시되는 도민 정책 제안 공모 등을 통해 접수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규 사업화하는 등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전라북도 미세먼지 발생원인 규명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송미정 교수는 2017년부터 전주와 익산지역의 4개 측정지점에서 시료 채취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송 교수는 도내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1차로 생성되는 미세먼지는 적은 반면, 유기탄소, 황산염, 질산염 등이 대기 중의 오염물질과 반응하여 2차적으로 생성되는 PM2.5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1~4월까지 포집한 미세먼지 화학성분을 측정하고, 1년간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기모델링을 통해 도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기여도를 연말까지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럼 종합토론에서는 패널 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장기 대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 도는 도로이동오염원의 비중이 높아 차량 통행량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며,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고, 승용차 이용률은 낮추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대학교 박서현 객원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주, 익산 등 내륙지역은 공기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대기정체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미세먼지가 2차적으로 생성되는 경향이 높다”며 “특히, 이런 악조건에서는 어린이 등 민감계층에 대한 피해방지 대책이 필요하며, 도 저감정책에 계층별 미세먼지 피해 방지 대책이 타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북연구원 장남정 박사는 “행정, 기업, 시민단체, 도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그 계획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홍보 등의 협력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도민들은 도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도민은 “영유아나 어린이는 호흡기가 약해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놀이터 등 야외활동을 할 수 없으며, 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며 도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전주 혁신도시에 사는 도민은 “미세먼지 측정망이 도내에 별로 많지 않아, 우리 집에는 간이측정기를 항상 비치하여 측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측정망 설치 확대를 요구“ 하기도 했다.
전라북도 이승복 환경녹지국장은 “그간, 도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16년 대비 2017년 PM2.5농도가 9.7%(31→28㎍/㎥)가 개선되었고, 올해에도 2015년 대비 196%가 상향된 442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도는 앞으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존 도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수정‧보완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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