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회장 정명순)은 지난 21일 장수군 농아인협회 회원 등 40여명이 함께하는 추억만들기 문화체험을 추진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사람도 식물도 모두 지치게 하는 땡볕더위가 시작되고 있음에도 이날 체험길을 함께하고자 모인 농아인들의 모습은 설레임과 기대로 밝기만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무주리조트를 찾아 곤돌라를 타고 해발 1,520m의 설천봉에 올라 20분거리의 향적봉을 등반했다. 고지대로 그늘을 찾아 앉자 제법 선선함에 막걸리 한잔과 파전을 앞에 두고 쉴 사이 없이 손짓(수화) 수다로 그간의 안부와 생활을 묻고 답하는 농아인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오후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을 견학하고 화려한 점프와 격파기술 등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태권도 상설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의 지원과 더불어 지난 6월 문맹 청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우정봉사상’을 수상한 정명순 회장의 수상금 100만원 기탁으로 추진되어 훈훈함을 더했다.
‘수향’은 10여명의 회원 뿐 아니라 회원가족들이 함께 손을 나누고 있는 단체다. 1년 전부터 장수군 빛나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익힌 플롯연주를 통해 수향과 함께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초 김설아 학생은 농아인들은 생각하는 것을 다 표현할수 없기 때문에 함께 모여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하고 처음엔 나이가 어려 많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작은 역할이라도 돕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수향은 이렇게 지역에 작은 재능을 보유하고 농아인과 노인 등 지역에 작은 손길이 필요한곳에 손길과 즐거움을 나누고자 뜻을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수화, 오카리나 공연, 풍선아트 등 연 10회의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정회장은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농아인이 청각·언어 장애인으로서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닌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주체가 되도록 농아인과 함께하는 봉사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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