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제가 좋아하는 공룡 이야기로 한국어를 가르쳐주셔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선생님과 한국 음식도 먹고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친구들이 놀랄 정도로 이제 한국말을 잘 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의 반응이다.
올해 5월부터 군산 새만금초등학교(교장 황숙희)에서는 4명의 학생들이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새만금초등학교에는 퇴직교원 교육봉사단원 1명(문향금)과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추천 교육봉사단원 1명(송미자)이 연결되어, 열성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하고 있으며 정서적으로도 든든히 지원해주어 학생들의 빠른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밝아진 아이들의 표정에서 학교에서는 크게 변화를 느끼고 있다. 같은 학급의 학생들도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에 참여한 친구들의 발전에 놀라며 “내가 만약 외국에서 산다면 ○○처럼 할 수 있을까?”라며 역지사지의 태도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모두 다 함께, 다문화수용성과 다문화감수성을 길러가며 자연스럽게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말하기와 읽기 능력, 문장 이해도가 높아져 수업시간에 잘 따라오고 교우관계도 좋아졌다” “자기 의견을 문장을 갖춰 말하고 쓸 줄 알게 되어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학생들이 소속된 학급의 담임교사들은 충분한 만족감을 표했다.
업무담당 교사 또한 “한국어 수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별도의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있던 중 알게 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이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오아시스 같았으며 아이들은 열정 있고 사랑이 가득하신 한국어 선생님들을 잘 따랐다. 자연스러운 결과로 수업을 재미있게 받아 한국어 실력이 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군산 새만금초등학교장(황숙희)은 “전라북도교육청의 지원으로 한국어 선생님이 오셔서 학생의 언어 지도를 해주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공감과 소통으로 학생들의 어려운 점까지 보듬어 주시는 점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청의 ‘찾아가는 한국어교실’과 같은 교육활동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은 “의미 있는 혜택”, “이제는 우리말 정말 잘해요.”
“3월 첫날 ‘안녕하세요?’ 한마디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학생이, 이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덕분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담임교사의 소감이다.
익산 이리북일초등학교(교장 현경희)에서는 올해 5월부터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에 1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온 ◊◊이는 올해 4월만 해도 자신의 의사를 전혀 한국어로 표현할 수 없어 고민하던 중, 학교의 도움으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신청했고, 익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한 교육봉사단원의 헌신적인 봉사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교육봉사단원 김현숙은 중도입국학생의 다문화 배경국가 출신의 지인과 동반하여 학교에 진단활동을 나갔고, 학생과 엄마를 함께 상담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교를 둘러보며 학교생활의 기본어휘를 익힘은 물론, 실생활 속의 유의미한 언어재료로 수업함으로써 의사소통 능력이 빠르게 신장되도록 도왔다.
“선생님, ◊◊(이)가 이제는 우리 말 정말 잘 해요.” “선생님, ◊◊(이)가 글씨를 정말 예쁘게 써요.”라고 칭찬하며 학급 친구들은 ◊◊의 변화를 체감한다. ◊◊(이)는 “친절하신 선생님 덕분에 한국말이 많이 늘어서 좋아요. 글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지만 받아쓰기는 아직 너무 어려워요.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제 ◊◊(이)는 일상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친구들과 활발히 어울리며 의욕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급 친구들의 태도도 이러한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의 담임교사는 “◊◊(이)에게 우리말을 알려주고 같이 놀자고 손을 내민 우리 반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전해, 도내로 끊임없이 유입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단순히 한국어 사용 능력 신장 뿐 아니라 안정적이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하는 지의 좋은 예를 보였다.
담당교사는 “의미 있는 혜택을 봤다”며 “열정적인 한국어 선생님 덕분에 ◊◊(이)의 한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생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내년에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2018학년도 도내 42개교 70명 지원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4월 11일부터 도내 다문화 가정 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도내 유·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실력이 향상되거나 개인 신변의 사유로 교육을 종료한 학생을 포함하면 누적 42개교 70명의 학생이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에 참여하였다. 현재(2018.11.1. 현황)에는 도내 12개 시·군 38개교 6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약 1억 4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 11월까지 운영된다.
올해 7월, 상반기 참여 학교 32개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운영 만족도 조사 결과, 운영 전반에 대하여 100%의 만족도를 보였다. ‘봉사단원의 성실한 봉사’와 ‘학생과 봉사단원과의 관계’에서 각각 99.99%와 96.66%가 ‘만족한다’에 응답했다. 학생들도 ‘한국어 수업 이후 친구들과 더 이야기가 잘 통한다’ ‘수업시간에 이해가 더 잘 되었다’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있었다’ ‘재미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은 전라북도교육청 다꿈교육지원센터가 신설되면서 올해 5월 첫 걸음을 내딛었다. 20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38명 교육봉사단의 헌신적인 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봉사단은 각 지역별 교육지원청에서 추천한 초·중등 퇴직교원 13명과 전라북도 내 12개 시·군(전주시 외 11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한 한국어 강사 25명으로 이루어져있다.
연중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에 참여해 온 교육봉사단원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말을 할 때마다 웃으며 반복해서 노력하던 모습이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그리워진다.”(문향금) “교재와 장소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교육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학교와 도교육청에 감사드린다.”(송미자) “엄마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던 아이가 6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학교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교육의 힘을 새삼 느꼈다.”(김현숙)며 뿌듯한 마음으로 교육봉사활동을 마무리 짓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아직 보완되어야 할 점들도 있다. 도교육청 다꿈교육지원센터는 내년도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추후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현장 의견수렴과 유무선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보다 생동감 있고 실제적인 발화상황에서 익히기 위한 운영비 지원 방안도 세심히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봉사단의 지도 역량 강화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이외에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 보다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형태를 갖추어 내년에도 ‘찾아가는 한국어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의 전라북도교육청 다꿈교육지원센터
유선(063-239-3127)
홈페이지(전라북도교육청/부서별홈페이지/교육혁신과/다꿈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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