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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展, <전북청년 2019> 展, <기증작품 특별전-신철균> 展
유재성 기자  |  kns11@jbk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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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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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는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 <전북청년 2019> , <기증작품 특별전-신철균> 을 개최한다.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군산의 장미동(藏米洞)’을 주제로 근대의 역사적 상흔과 현재의 군산 풍경을 현대미술로 제시한 전시2~4관에서 진행한다.
 
올곧은 역사의식과 사회성을 동반한 7명이 펼친 회화, 설치, 영상작품 70이다. 미술가는 고보연(설치), 구샛별(회화), 김영경(사진), 김종희(설치), 서홍석(회화), 신석호(설치), 조은지(영상) 7.
 
올해는 군산 개항 120주년을 맞는 해이다. 전라북도 군산은 일제식민지 조계지로 쌀 수탈의 대표적 장소였다. 지금도 일제강점기 상처와 그늘이 오롯이 녹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이 있다. 이번 기획전은 군산을 주제로 미술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상처를 되짚고, 기억해서 담아내고자 했다. 바람은 제국주의 욕망, ‘장미동은 군산항을 통해 쌀을 수탈한 기표로서의 공간특성을 의미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00년대 사진으로 당시 시대를 담았고, 현재 군산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미술인들과 군산 레지던시에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서 현재의 군산을 바라본 작품을 통해서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두 개의 관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2전시실, 김영경은 군산 신도시의 개발과 거주환경 변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의 풍경을 포착한 사진 작품이다. 조은지는 백릉 채만식의 <탁류>를 읽고, 기생인 행화에 관심을 가졌다.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했고 행화의 얘기를 소리꾼이 즉흥적으로 불렀다.
 
3전시실, 고보연은 버려진 의류와 천들을 접합하고 바느질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삶을 표현했다. 김종희는 군산의 역사와 경제적 욕망, 문화적 욕구가 복잡하게 뒤엉켜 변화되고 있는 군산의 아이러니한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의문들을 삶의 불안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
 
4전시실, 신석호버팀목은 일상을 사는 미술가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신없이 내달리는 현실과 그것에 편승하는 관행적 방식에 대한 예술적 발언이다. 서홍석은 한지 위에 목탄 드로잉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후벼서 짓이겨 놓았다. 더불어 초혼가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았던 굴곡진 이 땅의 역사를 표현했다. 구샛별은 신흥동 절골길을 그렸다. 그곳에 머물던 사람들이 떠나간 뒤, 흉물스럽고 쓸쓸한 모습으로 드러난 흔적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의 한파가 남긴 아프고 슬픈 기억을 되새기며, 현재의 시간과도 맞물려 있는 군산의 풍경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립미술관 5전시실에서는 <전북청년 2019> 을 개최한다. 초대 미술가는 ()범준(회화, 영상), 김영봉(회화, 설치), 박두리(회화, 설치)이다.
 
<전북청년 2019>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술가들의 기획전이다. 올해는 22명 지원자 중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심사로 3명을 선발했다. 한국사회가 지니는 모순을 다양한 미디어 활용과 조형적 어법으로 질문하는 예술적 문법이 탁월한 ()범준, 소소한 재료와 형태로 제시하는 담백한 설치작업으로 삶의 공간과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김영봉, 전통과 현대적 매체 혼용이 훌륭하며 시각화한 매체로 던지는 질문이 복잡한 감정을 자극하는 박두리이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 연대하는 <북경 전라특급>, 중국 베이징 쑹좡(宋庄)의 문헌정보미술관 초대 <전라특급> 에도 초대 출품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선발한 미술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1:1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파견, 아시아 등 국제적인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박두리 씨는 2019510일부터 610일까지 30일간 대만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에 파견할 예정이다.
 
더불어,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전북의 원로 사진작가인 신철균(1929~)의 기증작품 특별전이 열린다. 신철균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로 내려왔다.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이듬해 소위로 임관해 6년간 군에 몸을 담았다. 1963년부터 전북 군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폐허의 잔재 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희망을 간직한 서민의 삶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신철균은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1968년 대구 매일신문사 주최 어린이 사진 공모전 금상, 1978년 일본 도쿄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1960~70년대의 고단함을 슬픔과 빈곤함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로 승화하고 있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과 자기 삶의 터전인 군산의 구석구석을 50년 넘게 촬영하면서 가식 없는 진실한 눈으로 평범한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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