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다가오는 설 연휴동안 빈집털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빈집털이 일당이 경기도와 서울에서 각각 검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7일 빈집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32)씨와 박모(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쯤 광진구 자양동의 주택 현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10만 원 수표 10장과 노트북 등을 훔쳤다.

교도소 동기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하다 대출금이 밀리는 등 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 빈집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러왔다. 이들은 16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모두 7,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초인종을 눌러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현관 유리창을 깨거나 방법창상을 절단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서도 3개월 동안 80여 차례 빈 집을 털어 7억여 원의 금품을 훔친 2인조 빈집털이 일당인 고모(31)씨와 안모(29)씨가 검거됐다.

이들은 청진기로 집안 인기척을 확인한 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아파트 출입문을 쇠지렛대로 부수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알루미늄 섀시로 된 방범창이라면 속에 철근을 끼워 쉽게 절단기로 자르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문이나 우유 등이 쌓이면 집이 비었다는 표시가 될 수 있으므로 연휴 기간에는 배달을 중단시키고 현금과 귀중품 등은 경찰 지구대에 보관하는 것도 빈집털이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