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빈당' 홍정식 단장 ⓒ박봉민 기자

[박봉민 기자] 보수우익의 입장을 대변하는 집회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찾아 볼 수 있는 인물이 있다. ‘활빈단’ 홍정식 단장.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한국 극우보수의 행동대장 또는 구국의 애국열사. 전자는 그의 입장을 반대하는 이들의 그에 대한 비판이며 후자는 한국 보수진영의 입장을 행동으로 대변해 온 그에 대한 찬사일 것이다.

그는 과연 누구인가. 기자가 만난 그는 조금은 고집 쎈 인상의, 그러나 흔히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동네 할아버지의 느낌이었다.

특히 그의 말투와 목소리는 투사적일 것이라는 기자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매우 차분하고 정중했다.

자신을 극우주의자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를 합리주의자라고 했다.

“나를 극우주의자나 극성맞은 우익의 행동대장 쯤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시각입니다. 나는 지극히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되지도 않는 일에 몽니를 부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국익의 차원에서 행동할 때 어쩔 수 없이 상대에게 단화하고도 결연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분명한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그런 영토를 일본이 빼앗아 가려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도적의 심보를 가진 저들에게 국토수호에 대한 단호하고도 결연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의 시위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소 의도적인 과장이나 오버 역시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거짓이나 왜곡이 아닌 전술적 방법의 문제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자신의 충정이나 행동에는 추호의 거짓과 왜곡이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칙을 ‘국익’과 ‘공익’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그동안 ‘부패추방’에는 그 누구보다 앞장서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소외계층 돕기라든가 나눔실천, 탈세방지, 국가정신․국토수호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사대로만 국정운영을 해왔다면 오늘날과 같은 처지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변절, 왜곡, 굴절되다 보니까 임기말에 오늘날과 같은 처지가 되면서 급속한 레임덕에 빠졌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다부진 마음으로 남은 임기를 정상적인 국정 운영으로 가길 바랍니다.”

또한 그는 대미관계에 있어서 ‘친미(親美)’가 아닌 ‘용미(用美)’를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에 대해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우리가 미국에 종속화 된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그런 것 보다는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을 우리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미(親美)’라기 보다는 우리의 국익을 위한 ‘용미(用美)’의 입장에서 미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어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북한정권이 선군정치를 멈추고 굶주린 동포들의 생존을 돌볼 수 있는 선민정치의 길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한국사회의 진보와 보수에 대해 각자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공존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진보나 보수 모두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환골탈퇴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보수는 눈높이를 낮춰서 국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 진보는 너무 포퓰리즘 선동에 의해 대중을 현혹하는 방식은 지양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좌우가 공존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한편 그는 “정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는 시각에 대해선 그럴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