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지훈기자］지난 1990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군산금강하구둑을 완공하면서 군산과 충남 서천 일부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군산과 서천 통합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의 통합 여론이 장항 지역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 충남 장항 주민들이 지난 5월 발족한 ‘지방행정개편 장항(서천군)·군산통합촉구 장항권역 시민모임(이하 통촉모)’은 최근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통합 기본 요건이 타당하다며 통합을 위한 5000명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군산과 장항을 잇는 다리

이같은 통합을 위해 김성태 통촉모 대표는 통합 주민건의에 필요한 서명을 받기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충남 서천군으로부터 서천·군산 통합건의를 위한 대표자 증명서를 21일 교부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통촉모는 오는 30일 서천과 군산의 통합을 건의하는 주민 서명작업을 수행하게 될 수임자 20여명을 선정해 출정식을 갖고 오는 11월 15일까지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통촉모는 제시한 기준에 따라 군산과 서천의 통합 건의에 필요한 주민건의 서명인을 해당지역 전체 서천군 유권자 4만여명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800여명 이지만, 통합 타당위성 확산을 위해 5000여명에 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통촉모에 따르면 " 서천과 군산은 금강을 사이에 둔 연접지역으로서 인구ㆍ면적, 지리ㆍ지형적 여건, 생활 경제권 등 정부의 시ㆍ군ㆍ구 통합기준에 부합하는 항목이 많아 통합 필요성이 높다" 며 "이와함께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지역경제의 퇴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천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산시와 통합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한 “서천과 군산의 통합은 양 지역의 정책적 대립과 갈등문제 등 해묵은 지역감정 해소를 통한 상생발전, 단일생활권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비효율적인 행정구조 개선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통합을 위한 5000명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서천군민 건의가 이뤄진다 해도 주민투표 등의 절차와 군산시민들의 찬성, 전북과 충남이라는 광역자치단체 간의 협의 등의 절차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 이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어 통촉모의 계획이 쉽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금강하구둑의 역사를 보면 1930년 일본인들이 군산과 서천군의 하구둑 개설을 시도 했으며, 2차로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도, 3차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4차(완공)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대망의 하구둑이 완성되면서 군산과 서천의 통합론의 여론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