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중남미 국가의 소규모 농가(소농)에서 겪고 있는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열대농업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Tropical Agriculture, CIAT)와 공동으로 가뭄에 잘 견디는 강낭콩 품종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최근 중남미 지역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소농에서 재배하고 있는 강낭콩 생산에 차질이 생겨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피해면적은 2018년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3개국에서만 약 30만 헥타르에 달한다.

강낭콩은 중남미 국가의 주식으로 국민의 식량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작물이며, 단백질, 비타민 비(B), 기타 미량영양소(철분, 아연)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한-중남미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사무국과 국제열대농업센터는 ‘기후변화 대응 가뭄 저항성 강낭콩 품종 개발 보급’을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구과제로 정하고, 중남미 각국의 농업환경에 맞는 가뭄 저항성 강낭콩 품종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페루 등 중남미 9개국 4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농촌진흥청은 국제열대농업센터에 의뢰해 과제에 참여하는 중남미 9개국을 대상으로 유전자원 분양, 연구현황 모니터링, 교육훈련, 기술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훈련을 2회 실시했으며, 각국의 연구원들은 교육을 통해 배운 기술을 자국의 연구원, 기술자, 농업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특히 연구 참여국의 재배환경과 연구 여력을 고려해 국제열대농업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뭄저항성 강낭콩 유전자원 400여 점을 분양해 품종개발에 활용토록 했다.

연구 참여국은 분양받은 품종을 대상으로 가뭄저항성 품종개발은 물론 내병성 품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생산자 참여 컨설팅(상담)과 재배지 일일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열대농업센터 스티브 비비(Steve Beebe)박사는 기후변화 대응 가뭄저항성 강낭콩 품종 개발 착수 보고회에 참석해 “코로나-19로 국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남미 9개 회원국들과 함께 가뭄저항성 품종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농촌진흥청과 한-중남미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 최선태 과장은 “중남미 소농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수시로 회원국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협력연구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