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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고택 <비사벌초사>를 보존하라!
이혜숙 기자  |  jb@jbk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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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7  09: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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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신석정 시인(1907~1974)의 고택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전북 전주시 남노송동에 자리 잡은 <비사벌초사>는 시인이 여생을 보낸 자택이다. 이 고택에는 이병기, 박목월, 박두진 시인 등이 교류하는 한국문단의 박물관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그는 여기에서 『빙하』 『산의 서곡』 『댓바람 소리』 등 세 권의 시집을 집필했다. 작품집에 수록된 소재들이 비사벌초사에 남아 있음에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없다”라는 재개발추진위원회의 주장은 빈약한 인식으로 인한 천박한 개발논리에 기반하고 있어 우리 문인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신석정 시인은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협박에 가까운 일제의 원고청탁을 거절한 지조의 시인이다. 시인은 비사벌초사에 살았을 때 박정희 독재의 탄압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새벽과 봄날을 치열하게 기다렸던 신석정 시인의 보금자리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편리를 내세운 문명의 속내가 자유의 박탈이라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사람의 터를 헐고 산천을 까뭉개어 콘크리트 건물로 도시를 채우는 계획은 누구를 위한, 누구의 망령된 행위인가. 한벽당은 옛 풍정을 잃은 지 오래되었고, 삼례의 비비정이 품었던 절경은 KTX 철교가 모질게 잘라먹었다.

사람다움이 상실된 곳곳을 필설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 된 전북의 오늘이 개탄스럽다. 예향 전북의 오늘이 개탄스럽다. 사람과 사람다움을 파괴하는 것이 도시개발로 위장된 문명이 바라는 바인가.

신석정 시인은 역사의 입회인을 지향했던 올곧은 지식인이었다. 신석정 시인의 자양분을 받고 자란 우리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시인의 정신이 깃든 비사벌초사를 개발업자의 손으로 파괴되는 것을 거부한다.

일제의 탄압에도 굽히지 않고, 일제와 군부독재의 캄캄한 어둠을 견뎌야 새벽이 온다는 신석정 시인의 가르침에 모욕 주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국의 시민과 전국의 깨어있는 문화예술인께 다음과 같이 호소함을 전한다.

〇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〇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신석정 시인의 얼이 깃든 비사벌초사의 현 위치를 보존하라

〇 전주시는 비사벌초사를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한 뜻을 상기하라

〇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비사벌초사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함양하는 사업을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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