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지훈기자］원래 호떡은 ‘오랑캐의 떡’이란 뜻이다. 호떡은 중국 사람들이 만들어 팔았고 거의 서민들이 즐겨 찾은 간식이지만 지금은 국민먹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 호떡으로 69년 동안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군산명물 호떡집이 있어 소개한다. 자동차 두 대도 겨우 비켜가는 비좁은 군산시 중동 골목길, 이곳 일대를 ‘서래포’ 또는 ‘돌산’ 이라 부르기도 했던 곳이다.

족히 100여년쯤 돼 보이는 66㎡(20여평) 남짓의 초라한 판자 집 입구 상단에는 ‘중동호떡’이란 조그마한 간판과 전화번호가 적혀있을 뿐 볼품없다.

그러나 겉치레만 보고 판단은 금물, 이곳 내부에는 중동호떡 주인 이연욱씨(72세) 그의 부인 송영화씨(69세)가 교대로 호떡을 만들고 종업원으로 보이는 50대 아주머니 세분이 함께 호떡 굽기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호떡의 재료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순순한 밀가루 반죽에 흙 설탕을 넣은 것이 고작이나 담백한 그 맛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호떡의 진미를 알 수 없다.

지난 1946년 이씨의 부친 고 이봉수씨가 “중동호떡”이란 상호로 호떡을 구워온지 30여년만인 1976년 병마에 시달리다 결국 운명을 달리한 후 지금의 이씨 부부가 대를 이어 부친이 남겨준 전 재산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여 호떡을 구워내는락(樂)으로 살았다고 과거를 밝혔다.

‘호떡집 불났다’ 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 2천여개의 호떡을 구워내지만 5분 간격으로 전화 주문과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온종일 호떡 만들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손님들은 막 구워낸 호떡을 입으로 호호 불어대며 손 언저리에 떨어진 뜨거운 흙 설탕을 입으로 빨아먹으며 즐거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