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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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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1  1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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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동부보훈지청 보상팀 이중재

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다. 올해 93주년인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3·1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 국가기념일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생 독립운동의 시작은 전라도 나주역에서 일본 남학생들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한 데서 발단됐다.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남학생들이 박기옥 등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여학생들의 댕기 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했다. 이를 목격한 박기옥의 사촌동생 박준채는 일본인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때 한 일본인 학생이 사과는커녕 “뭐야 조센징 주제에”라며 비아냥거렸고, 이에 격분한 박준채가 그 학생의 뺨을 때리면서 열차 안에서 한·일 학생 간 집단 충돌로 번지게 됐다. 열차에 타고 있던 일본인들은 모든 잘못을 한국인 학생들에게만 몰아붙였고, 한인 학생들은 분노를 삼키며 열차를 떠나야 했다.

이 일은 곧 나주와 광주를 통학하는 학생들을 통해 광주 전역에 알려졌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어 1929년 11월 3일 일왕의 생일(명치절) 기념식을 위해 등교 후 귀가하던 광주고등보통학교 조선학생과 일본 학생 간 충돌이 발생했다.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광주 학생들은 식민지 강압 정책 반대 시위를 결심하였고, 학생시위는 광주농업학교, 광주사범학교,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등의 학생까지 합류하며 광주 전체로 들불처럼 번졌다.

학생들의 시위 소식이 전해지자 신간회, 조선청년동맹, 학생전위동맹에서는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광주 지역의 학생비밀결사인 독서회는 학생들의 시위를 전면적인 항일운동으로 발전시킬 것을 계획했다. 이들은 11월 11일 저녁에 격문을 살포하고 12일에 광주 시내에서 학생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수백명의 학생이 일본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이러한 광주 지역의 소식은 목포와 나주 등 인접 지역으로 퍼져 12월과 이듬해 1월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처럼 학생들은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다른 독립운동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1953년부터 11월3일을 '학생의 날'로 정해 기념했으나 이후 폐지(1973년)와 부활(1984년)을 거쳐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매년 11월3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 기념식을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에서 거행하고 있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고자 일어섰던 당시 학생들의 애국정신은 일제의 탄압에도 좌절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마침내 조국광복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됐다.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전 국민이 당시 학생들의 독립운동정신을 기억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전북동부보훈지청 보상팀장 이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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