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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칼럼
새누리당의 압승, 정치력이 돋보인 박근혜
최문 논설위원  |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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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2  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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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누리당의 완벽한 승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0석조차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혁명적인 쇄신을 단행하면서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 이번 총선의 투표참여율이 55%에 미달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하고, 55%를 넘으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 투표참여율을 보면 54.3%로 양당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됐고,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역시 그런 결과를 보여줬다. 출구조사의 결과는 투표마감시간을 한 시간 앞둔 오후 5시에 집계되어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의 투표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였다. 일반적으로 오후 5시 이후에는 청장년층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경합지역에서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통합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는 전혀 뜻밖으로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해 과반수가 넘는 완승이었다. 특히 열세를 보였던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전적으로 '박근혜의 힘'이다. 

이명박 정권의 국정실패에 따른 국민의 반감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놀라운 정치력으로 극복해내면서 자력으로 원내 과반수를 획득했으니 놀라운 일이다. 과연 선거의 여왕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만 해도 당시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언감생심(焉敢生心) 과반수는 물론 전혀 승리를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이 당의 이름은 물론 정강정책까지 송두리째 바꾸는 등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성공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당을 상징하는 색을 파랑색에서 빨강색으로 바꿨다. 빨강색은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색이었지만 새누리당은 레드콤플렉스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고, 선거기간 내내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색으로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개혁의 이미지를 주는데 성공했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결집한 것도 승리의 한 요인이다. 

새누리당의 압승에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역할도 매우 컸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공천과정에서부터 많은 잡음이 흘러나왔고, 국민을 실망시켰다. 대세가 너무 유리한 나머지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경기동부연합 논쟁과 종북인사 공천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논란과 더불어 특히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씨를 공천한 것도 대표적인 잘못이다. 나꼼수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정치적 입장에 따른 사실관계를 바탕한 저질 토크쇼에 불과했다. 나꼼수는 초기에 파격적인 인기를 끌며 젊은이들을 선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의 인기에 자아도취해 무리하기 시작했고, '나는 꼽사리다'같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신선도도 떨어졌다. 민주통합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되자 그의 지역구 관리를 위해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를 공천했다. 그러나 큰 패착이었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과거행적이나 언행을 문제 삼아 온 민주통합당이 과거 막말을 여과 없이 쏟아낸 김용민 씨를 공천한 것과 각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선언한 김용민씨와 나꼼수는 국민을 무시한 오만의 극치였다. 

투표율 때문에 패배했다고 자위한다면 민주통합당에게는 미래가 없다. 투표가 주권자의 의사를 표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만 기권할 권리도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보수화되어 갈 뿐 아니라 목소리가 높아도 행동은 소극적이다. 민주통합당에서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정책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과 부자감세로 100조가 넘는 세금이 사라져서 복지예산이 대폭 축소됐고, 환율 등 대기업 우선 경제정책으로 서민의 고통이 증가한 것은 맞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나 영유아 무상보육, 고등학교 의무교육과 무상급식, 의료복지정책, 장애연금, 기초노령연금 등의 복지정책은 반드시 시행해야 할 제도지만 한 번 시행하면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예산규모 등을 감안하여 그 실시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복지를 앞세우며 즉시 도입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의 태도는 성급한 점이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인정한 바와 같이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승리자는 박근혜 위원장이다. 한나라당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빠지자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아 쇄신을 단행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써 한나라당에 비판적이었던 김종인 전 의원이나 이상돈 교수, 20대의 톡톡 튀는 감성을 지닌 이준석 씨 같은 인사들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박근혜 위원장의 행보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그 자체였다. 일부 잡음이 있기는 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가 보조를 맞춰 이명박 정권의 책임 있는 인사들을 배제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당내의 비난과 반대파들의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에 이르렀고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가 넘는 당선자를 냈다. 그렇지만 수도권의 패배는 박근혜 위원장에게 매우 뼈아픈 결과다.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력이 특별히 돋보이는 까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공천과정에서 친이계 인사들이나 충성도가 떨어지는 인사들을 대부분 탈락 시켰다. 철저히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를 위한 구도로 공천하면서도 이를 국민의 눈높이와 맞춰 성공을 거뒀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능력은 정치력이다. 정치력이란 국민의 마음을 읽고 이를 성공적으로 집행하는 능력이다. 또한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사람을 쓰는 용인술(用人術)이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력이 돋보였다.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변호사는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감 있는 대통령 후보다. 12월 대선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아서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변호사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서는 정치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총선은 끝났다. 이제 대선을 위한 정치일정만이 남아 있다. 박근혜 위원장이 총선의 여세를 몰아 대권마저 거머쥘지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야당후보가 승리할지 대권가도(大權街道)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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