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고도와 속도, 목적지 등 비행 정보를 미리 받아 관제업무를 수행하는 항공교통센터가 우리나라에 1곳 뿐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2항공교통센터가 조속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입지는 여러가지 주변 조건이 좋은 진주 사천 인근이 적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한나라당 진주갑 최구식의원이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제기됐다.

최구식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 항공교통센터 1곳에서 우리나라에 이․착륙하거나 우리 영공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1,400 여대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 목적지 등 비행 정보를 미리 받아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

항공교통센터가 1곳으로 서버에 장애가 생기면 관제사들이 항공기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어 이 착륙 지연을 비롯 각 종 문제점과 함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대형 사고는 아니지만 문제가 발생했었다.

지난 14일 오전 대한민국 영공을 지나가는 모든 민간항공기를 통제하는 항공교통센터(ATC, Air Traffic Control) 비행자료 서버에 1시간 가까이 장애가 발생했다.

이 날 장애로 항공기 수십대가 늦게 출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우리 영공을 지날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현지에서 차례로 이륙이 지연됐다.

이와 같은 문제는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도 있었다. 2004년 프로그램 업데이트 직후 40여분간 서버가 다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비행기 60여대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2006년 다시 비슷한 장애가 발생, 30여분간 10여대의 비행기 운항이 지연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항공교통센터가 인천국제공항 한 곳밖에 없어 테러, 장애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영공을 지나는 국내외 항공기 운항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중국, 독일과 스위스 등 상당수 나라는 두 곳 이상의 항공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최의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 "제2항공교통센터는 ‘통합방위법’, ‘보안업무규정’ 등의 보안관련 법령․규정에서 정하는 국가중요시설의 보안요건을 충족하고, 제1항공교통센터(인천)와 물리적 영향력이 없는 곳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진주-사천 지역은 최적의 입지조건이다."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특히 사천은 사천3훈련 비행단 및 진주-사천공항이 인접해 있어 국가중요시설의 보안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사천은 화재, 테러 및 지진 등 발생 시 제1항공교통센터와 동시에 장애가 발생되지 않는 장소다." 며 "또한 진주-사천은 부지인근에 항공산업단지를 조성, 항공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 항공산업 관련업체의 56.75가 경남일원에 위치하고, 그 중 카이를 중심으로 한 항공관련 업체의 사천지역 분표율은 경남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입지조건, 교통조건, 교육조건 등 모든 조건을 갖춘 진주-사천 인근에 제2항공교통센터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현재 제2항공교통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제2항공교통센터 부지 후보로 청주, 사천, 항공기술훈련원(청원)이 신청, 10월초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0월중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국토해양부는 내년부터 기본설계를 시작해 2014년까지 청사신축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15년부터 제2항공교통센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