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 방송사들의 간접광고(PPL, Product in Placement) 건수가 지난해 476건에서 올해 8월까지 906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광고수입액도 47억원에서 127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방송사별 PPL 편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MBC가 232회의 간접광고를 해 26억원의 광고수입을 올려, 28회 간접광고를 한 KBS2TV보다 8배 가량 더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올해에도 MBC가 516회에 걸친 간접광고를 통해 광고수입으로만 81억원을 벌어들여 KBS의 93회, SBS의 297회에 비해 간접광고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광고(PPL)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5월부터 판매가 허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광고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사별 광고계약 건수는 총 86건(노출횟수 476건)에 4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8월 말까지 광고건수가 157건(노출횟수 906건)에 달하고 광고액도 127억 원을 기록했다.

방송광고공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실제 간접광고는 광고계약에 따른 노출횟수보다 더 많이 이뤄지는 일반적이며,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지나친 간접광고를 통한 상품노출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특정 프로그램에서 무분별하게 상품노출이 과다 노출 되는 이유는 일부 PD들이 광고주나 방송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상품노출 분량을 늘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광고 계약에 따라 방송사가 자체 규정에 따라 제작진(PD)에게 간접광고 수익 중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역은 방송사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광고공사는 전했다.

심의원은 “간접광고 허용으로 인해 프로그램 내 제품노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으나, 일부 방송의 경우 과다한 간접광고로 인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접광고 계약에 따라 PD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한 면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은 오락·교양 프로그램 등에 한해 방송 시간의 5% 이내, 전체 화면 크기의 4분의 1 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2010년 간접광고 판매액 기준 상위 3개 프로그램은 MBC가 독식했다. 위대한 탄생(MBC)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섹션 TV 연예통신(MBC), 몽땅 내사랑(MBC)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는 우리들의 일밤(MBC)이 가장 많았으며, 최고의 사랑(MBC), 기적의 오디션(SBS) 순으로 나타났다.

상품별 간접광고 편성 현황은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가장 많았고, 올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3D TV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