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北 민주화·인권 문제 "북한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

[박봉민 기자] 5월의 첫날. 노동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그날에 ‘프롤레타리아의 지상 낙원’이라고 자랑하는 북한을 떠나 온 이를 만났다. (사)북한민주화운동본부-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의 김태진 대표.

김 대표는 그 스스로가 탈북자다. 그리고 북에 부모와 자식들, 가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고 한다. 그가 겪은 북한에는 자유라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북한은 독재 사회가 아니라 노예집단, 한 명의 노예주에 속한 노예들만이 존재하는 이상한 집단이라고 했다.

<KNS뉴스통신>에서는 그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의 실태, 우리가 북한에 대해 취해야 할입장, 그리고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다음은 5월8일 1편에 이어 2편 인터뷰내용이다.

▲ "북한은 불만을 품고 폭동 일으키겠다고 하거나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는 거죠." ⓒ

“김정은은 절대 권력자, 김정은을 향한 권력 투쟁 있을 수 없는 일”

- 그렇다면 북한에서 간혹 북한에서 도발을 해올 경우 김정일이나 김정은이의 판단이라기 보다는 북한 군부나 강경파들의 의지다. 군부에서의 힘겨루기 내지는 지도부에 대한 과시용이나 무력시위용이라는 분석들이 있곤 한데 대표님 말씀은 그런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씀인건가요?

▲ 힘겨루기라보다는 아첨인 거죠. 군부가 있고 당이 있잖아요? 그러면 내가 좀 더 김정은이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잖아요. 내 자리를 좀 더 오래 지켜야 하고...그래서 아첨을 하는 것이지 뭐 힘겨루기를 해서 “정은아 우리 힘 있어. 너 우리랑 같이 해야돼”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거예요.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지금 군부에 뭐 50명을 숙청하고 하는 것들을 어린애가 마음대로 할 수가 있겠어요? 그건 말도 안되고 절대 권력을 가졌다고 봐야죠.

- 그렇다면 지금 대표님 말씀은 군부가 지도부을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잉충성으로 해석해야 맞다라는 말씀인 건가요?

▲ 그렇죠. 계속불안에 쌓여 있으면서 눈치를 보다가 우리가 충성자금을 마련한다던지 충성을 다해서 득세를 해야겠다 하는 거고 그리고 정적이나 상대방에서 뭐라도 잘못하게 되면 그걸 빌미로 김정은이한테 개별보고를 통해 고자질을 하는거죠. 그렇게 되면 김정은이가 그걸 판단해서 뭐 숙청하고 그러는 거고 그런다고 해서 누가 나서서 말리거나 못하죠. 그러다간 자기까지 다치게 되니까.

물론 최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말은 한마디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냥 한 두 번 넘어갈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마저도 지나치면 김정은이는 ‘어. 얘가 날 무시하나“라고 생각할거고 그러다 보면 옆에서 다른 측근이 눈치 채서 김정은이에게 아첨하고 그래서 그 사람을 처단하게 된다고 해서 ”니가 날 죽일려고 해“ 이런 식으로 불만을 품고 폭동 일으키겠다고 하거나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는 거죠.

- 그렇다면 최근에 있는 천안함 포격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경우에도 김정일이나 김정은이가 다 알았고 승인을 했다고 봐야 하겠네요?

▲ 이런 경우들은 있어요. 예를 들어 좀 오래된 얘기지만 판문점 도끼사건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건 말 그대로 우발적인 사건이거든요. 위에서 승인을 받고 그런 게 아니예요.

그런데 일단은 벌어진 일이잖아요. 그리고 북한 입장에서는 어째 됐던 시원하게 해치웠잖아요. 그러면 몰래 데려다가 ‘공화국 영웅 메달’을 주는 거예요. 세상에 공포는 안하고,...공포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북한에는 어떤 제도가 있냐하면 ‘발표 안 된 공화국 영웅’이라는 게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는 군에서 최고의 훈장이 나가죠. 그리고 언제 발표를 하겠다고 하느냐면 통일이 된 다음에 하겠다고 해요. “공화국에 이런이런 영웅들이 있다” 발표를 하는거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고 하면 남쪽에 파견됐던 전투원들, 간첩들 이런 사람들이 포함이 되는거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제 보고를 하면 자기들끼리 앉아서 칭찬하고 특진을 시켜준다거나 해서 ‘공화국 영웅 메달’을 내부적으로 주는거예요. 그러면 그 사람은 충성을 다하는거죠.

물론 뭐 거기에 따른 연금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최고의 훈장을 받았잖아요. 그렇게 돼 있는 거죠.

그리고 일일이 앉아서 이번에 연평도를 포격하자 이렇게 해서 크게 포 사격을 가하고 시간적으로 굉장히 오랜 것들은 밑에서 “장군님! 우리가 이번에 본때를 한 번 보여줍시다”하는 보다도 김정은이가 나와서 “쟤네 정신 좀 들게 한번 해줘야겠어” 하는 식으로 넌지시 말을 꺼내면 밑에서 알아서 하는거죠.

- 그렇다면 독단적으로 대남 도발을 했다가 문책을 당하거나 질책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네요?

▲ 거의 없죠. 만일 그렇게 되면 전투사기가 떨어지잖아요.

- 그렇다면 김정은이가 내심으로는 마음에 안 들어도 어떻게 할 수는 없겠네요?

▲ 그런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죠. 뭐 천안함, 연평도 같은 큰일들이나 서해안에서의 도발들 같은 경우 그런 것들을 가지고 “우리가 얼마든지 남한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하는 것을 고취시켜주지 않으면 북한이 어떻게 남쪽을 적화통일 하겠다고 하겠어요.

“우리는 남한과 싸워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걸 끊임없이 보여주는 거예요. 그리고 천안함이나 이런 거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이가 직접 같이 작전을 짜는 게 아니라 “쟤네 한번 정신 차리게 해줘야겠구나”하고 지나가면 밑에서 알아서 하고 보고를 하는거죠. 그러면 자기들끼리 파티를 하는거고 자기들이 판단해서 “내가 했다”라고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나서서 했다고 하고 그게 아니면 자기들끼리 ‘공화국 영웅 메달’ 주고 대외적으로는 안했다고 하면서 남한의 갈등을 조장하고 그런 식이죠.

북한은 우리처럼 국민의 목소리가 있고 여당, 야당의 목소리가 있고 그런게 아니라 지도 위에 선하나 쭉 그어서 “이대로 길 내” 하면 그대로 되는 그런 사회거든요.

- 그렇다면 그 밑에 사람들끼리의 권력 암투는 심한가요?

▲ 그것은 있을 수가 있죠. 그건 김정은이가 일선 실무에까지의 일을 일일이 다 챙길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최하부 조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잖아요. 그런 곳에서 펜대를 놀리는 사람들에게 잘못 찍히면 잡혀갈 수도 있고 그런거죠. 그렇다면 김정은이가 사인을 한다고 하면 그 실무자들이 올린 서류를 바탕으로 하는 거거든요.

- 김일성이가 죽었을 때 북한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많이 슬퍼했나요?

▲ 다른 사름들은 잘 모르겠어요. 진심으로 슬퍼서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퍼보이도록 슬프게 운 사람들이 있어요. 동상 앞에 가서 땅을 치고 돼지를 잡아 놓고 제사를 지내고 하면 그 옆에서 김일성 배지, 북한에서는 당상이라고 하는데 그거 달면 아주 멋있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거 몰래 싹 훔치는 사람도 있고...그리고 뒤에서 꽃밭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기도 하고 그렇죠.

그리고 하면 우리는 회사별로 모여서 꼭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광장에 우리 회사 자리가 있어요. 그러면 거기까지 줄 서서 가요. 그러면 나한테 카메라가 오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그렇게 되면 내가 하하 웃고 있겠어요? 그러면 잡혀 가는데...그건 말도 안되는거죠.

그리고 어떤 부분이 있을 수 있냐고 하면 우리 부모 세대분들 있잖아요. 그분들은 김일성이가 처음에는 지주들 땅 빼앗아서 다 나눠줬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우리를 위해 일한 사람이잖아요. 우리에게 행복을 줄려고 했던 사람이고...그 첫 생각만 가지고 슬퍼하신 분들이 잇을 수 있죠.

또 하나는 6.25 때 지주들이 올라와서 밀린 소작료 내 놓으라고 막 때리고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걸 막 계급교양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저런 놈들이 다시 올라오면 우리는 그 밑에서 다시 노예생활을 해야 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요. 지금이 노예생활인건 모르고, 지금 김일성이 노예인건 모르고...그런 사람들은 실제로 슬퍼서 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폐쇄를 시켜놔서 잘 모르니까...폐쇄를 시켜놨고 교육을 통해서 딱 쇄뇌를 시켜 버린거죠.

▲ 김태진 대표는 김정은을 향해 '애비애미 없는 고아'라며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도발에는 강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했다. ⓒ

“김정은은 애비애미 없는 고아. 도발에는 강하게 대응해야”

-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르고, 김일성이에 대한 절대성에 비해 김정일이나 김정은이의 절대성은 떨어진다는 말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남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그 사회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면 이상한거죠. 왜냐하면 날마다 보여주는 것들, 그리고 사상투쟁이나 생활 총화를 했을 때 한주에 한번은 강연회를 하고 한번은 학습을 해요. 그런데 그게 거의 날마다 있다 시피하거든요 . 그러면 그동안에 뭘 하냐면 김일성이 만주에서 어떻게 싸웠고 인민들을 위해 뭘했고 이런 걸 교육하고, 강연회를 하면 “남조선이 우리를 침공하기 위해 군사 훈련한다” 이런 거 교육하고 그러는 거죠 그렇게 되면 주민들은 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 거고, 그리고 생활총화를 하게 되면 자아비판 같은 거 하죠. 호상비판이라고 해서 상대를 감시해서 고발하고 비판하는 그런 게 꼭 있어요. 그것을 통해서 서로의 불신을 조장하고 그런식으로 살아가고 잇는거에요 . 그런 사회에서 잘못하면 잡혀가고 어느날 저녁에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생각하면 되냐면 예전에 머슴을 살거나 하인을 살던 사람들을 보면 그 집에서 늙잖아요. 이 사람은 다른 뭐가 없고 그 집에서 늙어 죽어요. 그리고 자기껀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뭘 잘못해서 내쫒으면 울면서 무릎 꿇고 제발 여기서 살게 해달라고 노예 생활 계속 하겠다고 애원하고 그러잖아요. 그 사람은 그곳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것이거든요.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거죠.

- 그렇다면 북한이 도발해왔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 저는 김정일이가 살아있을 때 생각하기를 ‘김정은이는 좀 더 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했었죠.

왜냐하면 김정은이는 지금 고아잖아요. 얘는 지금 애미애비도 없는 상태거든요. 그리고 김정은이는 형통도 이상하거든요.

김정일이는 김일성과 정실인 김정숙의 장자라는 명분으로 배다른 동생들을 외국으로 내보내고 그들이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굳혀왔거든요.

그런데 김정은이는 지금 어떻게 되어 있냐고 하면 얘는 형통이 이상해서 자랑을 할 수다 없는 애예요. 왜냐하면 김정일이의 맏아들 정남이도 남의 여자 뻗어서 낳은 애고 김정은이의 어미인 고영희는 교포여자 대려다 산거고..상당히 추잡해요.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거고...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이가 ‘위대한 장군님’인줄 알지 그렇게 여자관계가 추잡한 걸 모르거든요.

그런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게 김정은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나마도 아빠엄마가 둘다 없다는 거예요. 고아란 말이죠. 그래서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됐을 수도 있고 20대 후반의 아직 어린애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얘는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뭔가를 한번 해보겠다고 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태인거죠.

그래서 우리가 좀 조심히 관찰해볼 필요는 있다고 봐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김정은이가 자기 아버지 김정일이를 그대로 답습할 수 잇는 체질적인 부분이 가장 많다고 해서 정남이나 정철이가 배제되고 얘가 후계자가 된거잖아요. 그렇다면 김정일과 같은 선상에 놓고 봐야할 필요가 잇다는 거죠. 우리가 아직 김정은이를 많이 격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렇다면 김정일이는 어떻게 해왔냐고 하면 “다 같이 죽자” 하는 식의 자해하는 식의 방식을 취해왔고 그러다 보니 남한에서는 “됐어. 됐어. 알았어” 하는 식의 대응을 했고 그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 왔다는 거죠.

김정은이도 그런 식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랬을 때 버릇을 고친다는 의미에서 강하게 대응을 한다면 두려움이라는게 샜기고 풀이 죽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금 생각으로는 까불면 다시는 도발을 못하게 강하게 대응을 할 필요가 있죠.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강경 대응을 안하고 “우리 평화롭게 살자”고 계속 주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거든요. 마지막에는 있는 거 다 내놓으라고 할텐데 그때 가서도 우리 국민들이 다 내놓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강경대응을 하면 우리가 자꾸 정세를 긴장 시킨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대화로 풀자고 하고 그러려면 결국 북한이 해달라는대로 해줄 수밖에 없거든요.

북한이 지금 뭐 비료달라 뭐달라 하는데 우리도 지금 국민들이 생활이 말이 아니라고 대통령 욕하고 하는데 북한까지 다 갖다주면 되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조용히 살자고 하면 무조건 갖다 받쳐야 해요. 그럼 그렇게 갈 것이냐? 그건 말도 안되는 거거든요.

-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얘기하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사회불만층이 있데요. 그 사람들이 지금은 김정은이를, 북한을 편드는 것 같아도 북한이 이 나라를 통치하게 되면 그때도 이 사람들은 불만을 터뜨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100%의 사람들을 다 맞춘다는건 힘들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떤 부분을 좀 알아야 되겠냐고 하면 아무리 우리가 글로벌 시대를 지향해 나간다고 하지만 우리 민족의 민족애라던가 정체성이라는 부분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우선은 그런 부분이 필요하고 우리가 언제 통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민족의 우수성이랄까 존엄 같은 것은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될려면 우리가 북쪽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통일은 좀 더 있다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 북한이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 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하는데 대해서는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봐요.

- 우리가 북한의 민주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 저는 북한의 민주화까지는 아직 먼 얘기고, 북한을 민주화 시키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남쪽도 온전한 민주화가 안됐다는데 우리가 무슨 주재 넘게 북한을 민주화 시켜요.

북한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곳에서 분명히 어떤 인권 침해를 당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건 뭐냐하면 들을 권리, 말할 권리가 없고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고 농민이면 끝까지 농민이어야 하는 아주 불합리한 그런 여러 가지...기리고 북한 사람들이 먹고 싶어도 먹을 게 없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다는데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다, 궁금하다고 하는 생각만이라도 가져주는 것이 우선은 첫 시작이고 그래서 거기에서 인권문제가 침해당했다면 그때 가서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권문제는 없지만 민주화가 좀 안됐다면 그때 가서 민주화를 시키기 위한 어떤 대안들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우리 국민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거기다 대고 “야 우리 북한 민주화 시키자”하면 뭘 어떡해야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우선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 당국과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 지금 우리가 이제 보면 너무 모르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력에 비해 가지고 국민 행복지수 같은걸 봤을 때 충격적이더라구요. 다른 나라 보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암울하다고 말하는 결과들을 봤을 때 너무 갑갑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그런 게 왜 나오는 것 같냐라고 생각을 해보면 사람들이 대게 통일에 대해서 지금도 살기 힘든데 통일이 되면 얼마나 더 많이 힘들겠느냐 하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통일이 되면 오히려 안 힘들 수도 있거든요. 일자리 창출이 될 수도 있고 투자할 곳이 생길 수도 있구요. 이런 부분들을 알리는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국가나 시민단체들이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국민이 그것을 좀 알고 싶다라고 말을 해줘야지 국가도 그것을 만들어 낼 의지가 생기는거고 국민이 알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국가가 이것을 만들어 가지고 하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들을 할 것이란 말이죠. 그래서 1차적으로는 국민이 바르게 알려면 북한에 통일이, 아니면 통일의 항아리가 필요한지, 그것도 아니면 뭐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죠.

지금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어느 단계에서 끝났냐고 하면 5공시절 때가 아닐까 생각을 해요. 북한에 대해 북한 주민들과 김일성이에 대해 분리를 시키지 않고 통틀어서 북한은 빨갱이고 빨갱이는 악마고, 빨갱이는 머리에 뿔이 났고 이렇게 가르친 게 전부 다란 말이죠. 북한에 대한 교육이 그걸로 끝낫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멈추다 보니까 사람들이 더 생각하고 싶지가 않잖아요.

그런 악마들이 다 내려왔어요. 그런데 뿔이 없어...사람들은 ‘아 이게 뭔지 모르겠다. 정부가 말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구나’ 여기에서 끝나고 다 알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2만 5,00명의 탈북자가 내려오고 탈북자 가운데 국회의원도 나오고 했으니까 과연 북한 사회, 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필요가 있고, 우리가 천만 이산가족들이 살고 있고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 중엔 성공한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저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국가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아니면 국가가 좀더 지혜롭게, 전문가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접근할 수 있겠끔 만들어 가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 그렇다면 남한 당국이나 국민들이 북한을 대할 때 동포적인 입장에서 대해야 할까요? 아니면 국가대 국가의 입장으로 대해야 할까요?

▲ 동포적인 입장에서 대해야죠.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을 동포적인 입장에서 대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2만 5,000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었으면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었죠.

우리나라 헌법에서 밝히고 있듯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돼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정착을 할 수 있고 저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하는 권리를 누리고 그에 따른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이죠. 그것을 이제와서 국가대 국가로 바꿔 버리면 안되는거죠.

▲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이제 그들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삶을 살 뿐"이라며 애써 태연하려 했다. ⓒ

“북쪽 가족들 소식 알길 원하지 않는다. 각자의 삶을 살 뿐”

- 대표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 몇 가지만 하겠습니다. 북한에 계셨을 때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 저는 노동자였어요. 합성가죽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었죠.

- 그럼 처음에 어떻게 탈북을 하게 되셨는지 그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일단 제 눈에는 모순이 너무 많이 보이고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고는 얘기를 하는데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계기 가운데 하나가 북한에는 ‘로동신문’이라는게 있어요 그 로동신문에 보면 사진이 크게 실리고 구 위에는 남조선 경찰들이 데모하는 학생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죠.

그런데 그 아래에는 사진이 조그맣게 나왔는데 ‘데모주동분자 구출위원회’ 이래가지고 :석방하라“고 투쟁하더라구요. 전 그 사진을 보고 ” 아! 남조선에는 자유가 없는게 아니라 자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왜냐면 북한에는 정치범수용소에 잡혀가면 잡혀 갓느냐고 물을 수조차 없고 궁금해만 해도 그 사람도 잡아가는데 남조선에는 잡아가는 것 까지는 데모 했으니까 보안법에 의해 잡혀갈 수는 있잖아요. 하지만 그 사람 내놓으라고 투쟁할 수 있는 그 자유가 있다는거죠. 그래서 ”아! 북한이 더 자유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남조선은 지금 말로는 탄압하는 것 같아도 그것에 대해 싸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가 분신자살을 했다고 신문에 나와요. “악덕한 세상, 악덕 사업주를 도하기 위해 분신했다”고는 하지만 저 사람 분신한 것이 언론에 공개되잖아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게 언론의 자유가 있는 거잖아요. ‘저게 바로 자유구나’ 전 이렇게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탈출을 하게 된 거죠.

- 그럼 북에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으셨던 건 아니신가요?

▲ 그게 특별한 일이고 계기인거예요. 북한에서는 맨날 “우리가 자유롭고 지상낙원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지상낙원인 것이 아니라 남한이 더 지상낙원인거죠. 그러니까 북한에서 말하는게 모순이 잇고..그리고 북한은 날마다 최저 생게를 해결할 수 잇는 것만 해주고 지도부는 날마다 회의호식하고 좋은 차 타고 돌아다니고 그리고 말로는 “너희들 지금 잘하면 모든 것들은 너희 원하는대로 다해준다”고 말해놓고 간부 자식들만 공부 못해도 대학 보내고, 남조선하고 연결돼 있는 사람들은 공부 잘해도 대학도 안보내고, 그리고 국민들이 한 번도 여건을 가져 볼 기회조차 없고...그런 것들이 모순이고 불합리로 보인거죠.

- 그렇다면 탈북하실 당시에 미혼이셨나요?

▲ 아니예요. 저는 가족이 있었죠.

- 그럼 혼자 나오셨던거죠?

▲ 네.

- 그러면 가족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 뭐 저는 굳이 독립투사에 비교하지는 않지만 가족 놔두고 나가고 자유를 찾아 나가고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 역시도 그런 DNA가 많았던 거죠. 제가 나가서 안전한 곳을 찾으면 그때 가족들을 데리고 나올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그 안에 그대로 있다 보면 그냥 죽은 목숨이나 바를 바가 없었으니까요.

- 그럼 북에 계신 가족분들, 특히 자제분들의 소식은 좀 아시나요?

▲ 아뇨. 알지 않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김일성, 김정은이한테 충성하면서 살겠죠. 저는 이제 제 아들이라고 해서 절 따라서 무조건 김정은이 반대해라 그러진 않아요. 걔네는 걔네 삶을 살고 전 여기에 나와서 제 삶을 사는거죠.

- 아까 연좌제 말씀을 하셨는데 대표님께서 나오셨으면 가족 분들이 수용소에 가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그건 모르겠어요. 잡혀갔지 안잡혀 갔는지...그런데 그것 때문에 제가 저의 할 일을 안하고 그들의 만행을 말을 안하면...안해도 죽고 해도 죽고 죽을거면...어차피 죽을거예요. 저는 이제 제 일을 하겠는거죠.

그런데 지금 현재는 그걸 모든 사람들을 다 고통을 주지는 못할 거예요. 왜냐하면 2만 5,000명이라는 사람들이 남한으로 왔고 15만명 넘는 사람들이 인신매매로 팔려 나가거나 해서 중국으로 나왔어요.

그렇다면 연루된 사람들을 다 처벌하려면 북한 사람들 다 처벌해야한다는 결론인데 그건 불가능해요. 그리고 북한사람들 다 처벌하는 게 가능하려면 언제 그게 가능하냐면 배급이 하루에 600g이라도 정상적으로 지급이 됐을 때 그때 가능한 거예요.

지금 사회가 불안한데 어디 누굴 데려다 처벌하고 그러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 김정은이가 들어서고 나서 탈북자에 대한 처벌 같은 게 강화됐다고 하는데...

▲ 전 그 모든 것들은 2003~2005년도까지는 다 관심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관심을 안가져요.

지금 제가 잘 할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알리는 것이거든요. 김정은이가 요즘에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건 제 분야가 아니예요.

- 그럼 첫 탈북 후 북송됐을 때 가족들은 어떤 상황이셨나요?

▲ 그때는 이제 강제 이혼을 당해서 어머니가 애들을 데리고 있었죠.

- 강제이혼은 왜 시키는거죠?

▲ 강제 이혼은 그 사람은 잡으면 안되니까 이혼을 시키는 거예요. 같이 수용소로 보내기도 하지만 여자네 집이 성분이 좋아서 이 사람이 다치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다치게 될 때 강제 이혼을 시켜서 관계없는 사람을 만들어 버리는 거죠.

- 북에 계신 가족 분들이 그리우실 때가 많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