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항아리기자단 왼쪽부터 뒷줄 정의재(중앙중3), 조배건(홍대사대부고1), 김민준(경동고2), 김규태(경기고1), 김윤진(대원외고3) 이명지(대전성모여고3), 방지연(서문여고3), 정햇님(산돌학교5졸업)김명엽(달항아리문화학교장), 김덕녕( 부장), 이영숙(문화고래학교장) / 사진=김현수 기자

[김덕녕·박준표 기자] “빼빼로데이나 발렌타인데이가 상업적인 의도라면 지금 24절기 복원에 대한 노력은 우리 문화 바로잡기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지난 20일 대한민국문화예술체육전문인총연합(이하 문총연)의 'I LOVE KOREA 아흥다흥드리 24절기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달항아리기자단’을 만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먼저 ‘오마쥬 to KOREA’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기자단: 김윤진(대원외고3)
오마쥬는 ‘헌증하다’라는 뜻입니다. 김연아선수의 피겨 스케이팅쇼인 갈라SHOW에서-오마쥬 to KOREA 라는 제목을 생각하면 더 쉬운데요. ‘나의 정신과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에 헌증하는 SHOW’ 라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붙인 이 제목은 저희 모두에게 감동과 공명을 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 헌증한다는 뜻은 저희 청소년들에게 애국심을 비롯해서 살아가는 가치와 삶의 목적에 대해 많은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오마쥬 to KOREA는 우리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 대해, 국가에 대해, 세계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I LOVE KOREA 아흥다흥드리 24절기문화제’가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고 있는데 어떤 취지로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단: 이명지(대전성모여고3)
저희 청소년들은 문화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4절기 문화의 날 입법청원 서명봉사 활동을 하고요. 본 문화제 행사도 관람하고, 행사에 참여해서 청소년선언문도 낭독하고 24절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잘 쓰지 않던 말들이거든요.

그렇다면 24절기를 우리 데이로 복원한다는 뜻은 무엇이지요?

▶기자단: 김민준(경동고2)
예를 들면 5월 절기가 입하와 소만이라고 했는데 생소한 대다가 그 말을 ‘봉황의 꿈’데이, ‘난초에 걸린 이슬데이’로 바꾼다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빼빼로데이나 발렌타인데이가 상업적인 의도라면 지금 24절기 복원에 대한 노력은 우리 문화 바로잡기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 달항아리기자단 왼쪽부터 김윤진(대원외고3), 방지연(서문여고3), 이명지(대전성모여고3) / 사진=김현수 기자

▶기자단: 김규태(경기고1)
1월부터 6월까지 절기를 우리데이로 하면 다음과 같아요.

 

영문대체명 한글대체명 절기 월 일 DAY 예) Maehwanaeum Day 매화내음 데이 소한 1월6일경 매화에 대한 향기로움 DAY Love Day 러브 데이 대한 1월21일경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모두가 축복해주는 연인사랑의 DAY Yongui Nunmul Day 용의 눈물 데이 입춘 2월4일경 용의 눈물 DAY Compassion Day 콤패션 데이 우수 2월19일경 서로 나누어주고 고마워하는 DAY Human Day 휴먼 데이 경칩 3월6일경 어버이, 스승님의 뜻을 기르듯 선배, 형을 사랑하는 DAY Matdolbawi Day 맷돌바위 데이 춘분 3월21일경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을 위하여 추모하는 DAY Ajirangi Day 아지랑이 데이 청명 4월5일경 아지랑이 DAY Sintobuli Day 신토불이 데이 곡우 4월20일경 신토불이 DAY Bonghwangui Kkum Day 봉황의 꿈 데이 입하 5월6일경 봉황의 꿈 DAY Nanchoe Geolrin Iseul Day 난초에 걸린 이슬 데이 소만 5월21일경 난초에 걸린 이슬 DAY Arario Day 아라리요 데이 망종 6월6일경 아라리요 DAY Hand In Hand Day 핸인핸 데이 하지 6월22일경 더불어 DAY

기자단: 방지연(서문여고3)
저는 7월부터 12월까지 절기를 우리데이로 말씀 드릴게요.

Auraji Day 아우라지 데이 소서 7월7일경 아우라지 DAY Red Day 레드 데이 대서 7월23일경 붉은 악마의 DAY Josunui Achim Day 조선의 아침 데이 입추 8월8일경 조선의 아침 DAY Gold Day 골드 데이 처서 8월23일경 붉은 악마의 영광처럼 금모으기운동의 뜻을 새기는 DAY Hayan Mulbangul Day 하얀 물방울 데이 백로 9월8일경 국화에 깃든 고귀함 DAY Pardon Day 파든 데이 추분 9월23일경 헤어진 사람, 싸움한 사람, 원한이 있는 사람의 화해의 시작을 할 수 있는 용서의 DAY Geumsugangsan Day 금수강산 데이 한로 10월9일경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자연의 보살핌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DAY Again Day 어게인 데이 상강 10월24일 패배자, 실패자를 위한 패자부활절의 DAY Goryeoui Haneul Day 고려의 하늘 데이 입동 11월8일경 고려의 하늘 DAY Songhak Day 송학 데이 소설 11월22일 솔가지에 앉은 학의 모습 DAY Blue Day 블루 데이 대설 12월7일경 대나무에 깃든 푸르름의 정신 DAY Eunhasuui Jeonseol Day 은하수의 전설 데이 동지 12월22일경 은하수의 전설 DAY

화투를 우리화투로 다시 만든다는 캠페인도 있던데요?

▶기자단:정햇님(산돌5졸)
우리가 잘 아는 화투가 일본이 의도적으로 일제 때 만들었다는 사실에 처음엔 참 놀랐습니다. 화투 안에 식민지의식을 담고 우리 문화를 잃어버리도록 치밀하게 준비된 철학이 숨어있다는 게 참 놀라울 뿐이에요. 치밀하게 계산된 우리 얼 말살정책이자 식민사관 정당론의 뿌리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도 일었어요. 그렇다면 우리화투를 만드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싶은데요. 디자인하기가 쉽지않을 것 같기도 하고 쉬울 것 같기도 해요.

화투에는 1년 12달과, 4계절이 담겨있는데요. 꽃, 풀, 동물, 나무들에 대해 잘 살펴보니까 훨씬 더 일본풍의 이미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기자단으로 화투복원에 대해 숙제를 가지고 학습하고 있는데 가끔 무거운 마음이 들어요.

한류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기자단: 정의재
현재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파리, 심지어는 브라질까지 점령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한류를 사랑하는 일부사람들이 파리에 모였다가 브라질에 모이고 다시 한국에 모이는 형식으로써 아직은 세계화 되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에서 kpop이 공연한 것은 그저 도입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한 스티브 잡스의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는 견해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단:김윤진
잡스의 '매킨토시'의 철학, 모두가 예술가이자,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감동을 주는 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알기로는 잡스가 컴퓨터를 만들 때 처음으로 아이콘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요. 저희가 하는 24절기를 한글로 바꾸는 활동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지요. 한자로 표시하기보다는 한글로 표시해야 한국인이 이해하기 쉽고 다른 외국인에게 설명할 때도 더 자신있게 혼란 없이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잡스는 아이콘을 보자마자 전 세계 사람들이 각각의 아이콘이 무엇을 의미하는 알아볼 거라고 하는 전제 하에서 시작했겠지만 저희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24절기 각각에 담긴 의미을 잘 모른다는 점에서 볼 때 그 뜻을 안다는 전제부터 시작하는 거죠.

달항아리기자단의 괄목한만한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기자단:이명지
교보빌딩 옆 중학천 유구보존이랑 경희궁 돌담 부분복원이요. 그리고 몽유도원도길 보존이랑 순정효황후생가보존이요. 모두 기자단활동으로 언론에 알리고 저희가 직접 방문해서 서포터즈도 하고해서 없어지지 않고 다시 남게 된 문화재들이랍니다.

숭례문 참사 이후 궁 서포터즈가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자단:방지연

맞아요. 숭례문먼지로 인해 방화가 빠른 시간에 더 빨리 소각되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요. 평소에 문화재들을 보살피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안 생길 것이라는 마음들이 있답니다. 궁 서포터즈는 붓으로 궁의 먼지를 털어내는 봉사활동이에요. 궁의 잡초도 뽑아주고 담과 기둥인 회랑, 기석에도 쌓인 먼지를 털어내요.

달항아리기자단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를 꼽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단: 조배건
우리가 우리 문화재를 손 수 돌본다는 것이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이라는 거요. 저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제 음악 안에 이러한 것을 담고 싶어요. 그 안에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과 진실함, 고결함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달항리기자단의 활동은 진지한 일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