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내 최초로 의료기관 별 암 수술사망률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의료기관에 따라 진료결과 차이가 커지고 암 사망률에 대한 사회적 공개요구가 높아 평가를 추진하게 됐다”고 평가 실시 이유를 밝혔다.

수술사망률이란 암 수술 이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을 의미한다. 이번 수술사망률 평가는 국내에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 3항목을 대상으로 2010년 1년간 3항목의 암 수술 실적이 있는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수집해 실시했다.

평가결과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내 사망한 실제사망률의 평균은 위암의 경우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사망률 차이가 미미해 심평원은 병원별 사망률 순위가 아닌 등급을 나눠 표기했다.

심평원은 먼저 수술 후 실제로 발생한 사망환자 비율인 ‘실제사망률’과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 위험요인(암 병기, 동반수술, 동반상병, 성별, 연령, 수술유형, 키, 몸무게, 과거 병력, 혈액검사 등)을 보정한 ‘예측사망률’을 조사해 비교했다. 비교해 구분했다.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 구간의 상한치보다 낮은 경우에는 ‘1등급’으로, ‘실제사망률’이 ‘예측사망률’ 구간의 상한치보다 높은 경우에는 ‘2등급’으로 구분해 의료기관별 사망률 평가등급을 나눴다.

그러나 연간 10건 미만을 수술하는 의료기관의 비율이 위암의 경우 51.6%, 대장암 52.6%, 간암 4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관별 암 수술건수에서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

이에 연간 수술 건수가 10건 미만인 의료기관일 경우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등급제외’로 분류하고, 기관으로 의무기록에서 암 병기, 동반수술 등 환자의 위험요인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의료기관은 ‘평가제외’ 기관으로 분류했다.

암 상병별로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위암 93개, 대장암 122개, 간암 56개였다. 위암·대장암·간암 중 3개 암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순천향의대부속순천향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재단강북삼성병원, 인제대학부속백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등 51개였고 2개의 암이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38개로 집계됐다.

자세한 의료기관별 실제사망률, 예측사망률, 암 수술평가 등급 등은 건강포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심평원의 암 수술사망률 평가 결과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암 수술은 수술 직후 사망위험이 높지 않은데다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오랫동안 생존하는지를 평가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심평원도 이런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암 수술 사망률을 장기 추적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내 첫 암 수술사망률 평가결과에 “이런 조사 결과는 결국 병원이 말기 암이나 까다로운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기피하게 만들 듯”, “같은 암이라도 1기~4기로 나누고 한 달내 사망률과 장기 생존율을 나눠 평가해야 되는 것 아닌가”, “건수대비 사망률을 표시해야하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 정보 공개 자체는 환영, 그러나 계속 수정해야할 듯”이라는 등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