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1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7년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친이·친박으로 나눠졌는데 그 이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를 거의 끝내고 있지 않냐"며 "친이·친박이라는 용어는 시효가 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정당에서 특정인의 성을 따서 당파를 구별하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무슨 봉건시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성을 따서 부르는 건 이제 조정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하지만)당권을 잡은 사람들이 당권파고 당권을 잡지 않은 사람은 비당권파 또는 주류와 비주류, 이런 용어들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온실 속에서 자란 인물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해석하는 사람이 자꾸 특정인과 결부시킨 것이지 특정인을 지칭해서 말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에 비해 새누리당이 흥행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면 해결될 것"이라며 "야당은 민주당 자체 경선, 진보당과의 통합 경선, 제3의 무당파와 경선 등 한 두달 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모두 갖고 갈 것이다. 하지만 당권파들의 주장대로 이미 다 정해놓은 경선이 되면 누가 관심을 갖겠냐"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표의 확장성과 포용을 가져올 수 없다는 뜻"이라며 "야권은 대통령 후보를 아주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검증도 받고 신뢰도 받겠지만 우리는 당원들끼리 모여 체육관에서 박수치고 하기 때문에 흥행요소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