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정2-F로켓에 실린  우주 정거장 실험 모듈 '톈궁 1호' 발사 장면 (사진제공=AP통신)

[조해진 기자]29일 오후 9시 40분(현지시간)경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중국의 첫 번째 우주정거장 실험 모듈 ‘톈궁 1호’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중국 유인우주선프로젝트 총책임자가 공식 선언했다.

특히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10월 1일을 앞두고 ‘톈궁 1호’ 발사에 성공해 우주 개발 강국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외부에는 미국, 러시아에 이은 우주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실험 모듈이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중국은 20년 전 부터 ‘9.21공정’으로 불리는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계획은 3단계인 '우주인을 우주로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단계', '우주 공간에서 도킹 및 우주인의 중ㆍ단기 체류가 가능한 단계', '우주 장기 체류가 가능한 단계'로 나눠져 있다.

중국은 2003년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 성공에 이어,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우주인을 우주선 밖 공간으로 내보내며 9.21공정 1단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에 발사한 우주정거장 실험 모듈 ‘톈궁 1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9.21공정 2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톈궁 1호’는 길이 10.4ｍ, 최대 직경 3.35ｍ, 8.5t 무게의 무인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이다. 이 모듈은 앞으로 2년간 궤도에 머물면서 우주선과의 도킹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 '톈궁1호' 모듈 모습 (사진제공=AP통신)

중국의 첫 도킹은 오는 11월 1일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쏘아 올려 시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공한다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 도킹 기술을 확보한 3번째 국가로 기록된다.

또한 ‘톈궁 1호’가 궤도에 머무는 2년 동안 선저우 9호, 10호를 추가로 쏘아 올려 도킹 실험 및 우주인 탑승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선저우 10호에는 첫 여성 우주인을 탑승시켜 ‘톈궁 1호’에 입주시키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은 2015년 이전에 톈궁 2, 3호를 쏘아 올려 우주정거장 건립을 위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한 뒤 2020년에 미국, 러시아의 국제우주정거장과 별도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2013년 이내에 현재의 창정 2호-F 보다 운반능력이 훨씬 큰 로켓을 개발할 예정이며, 창정 계열 로켓의 운반능력도 25t까지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중국이 구상하고 있는 유인 우주정거장의 총 중량은 60t 내외로, 현재 미국 주도로 운영되는 400t 규모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비해 훨씬 소규모다. 이전에 미국은 중국이 우주개발을 통해 군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우려해 국제우주정거장 동참에 반대했으나, 2020년에 예정대로 국제우주정거장이 퇴임한다면 오히려 미국이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빌려써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몰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중국 언론 <명보>가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우주선과 도킹 기술 등도 옛 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중국의 우주 기술이 미국·러시아와는 격차가 크다는 진단이 앞선다.

하지만 중국이 우주정거장 기술 이 외에도 달 및 화성 탐사 등 우주 관측 탐사 프로젝트를 실현 중에 있는 것과 중국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베이더우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우주 과학 기술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