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표기자]  김경호가 '나가수' 일곱 명의 가수 중 맨 마지막에 등단한 것은 ‘행운의’ 7번 출연번호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경연에는 실력 있는 경쟁자들이 많았기에, 최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편이 음악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했기 때문이다.

▲ 사진ⓒMBC화면캡처

조용필의 ‘못 찾겠다 꾀꼬리’를 가지고 마지막 무대에 오른 김경호는 7번째 출연자로서 멋진 여운을 남기며, 마치 최후의 ‘종결자’처럼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안쓰러운 것은 등단하면서 지난번에도 긴장을 지나치게 많이 해 화제가 된 바 있는 김경호는 이날 방송에서도 예외 없이 긴장감으로 잔뜩 움추린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 사진ⓒMBC화면캡처

▲ 사진ⓒMBC화면캡처

그는 “내 스타일에 맞는 메탈 스타일의 편곡으로 승부를 걸었다”라는 취지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그는 잔잔한 분위기로 노래를 이어가던 중 후렴 부분에서 격정적인 기타 연주에 맞춰 헤드뱅잉까지 과감히 시도했다.

헤비메탈 취향의 공연 분위기로 완전히 전환하며 사운드와 액션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40, 50, 60대가 포진한 청중석에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이 호의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그는 격정적인 퍼포먼스와 샤우팅으로 최고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록 스타일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두드렸다. 그는 "의도했던 바대로 공연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자문위원들로부터는 "'나가수' , 지금까지 가장 에너지가 컸던 무대였다"  "자기 장르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무대였다"라는 등 좋은 평가들이 이어졌다. 청중평가단들도 그가 노래할 때나 후에도 변함없이 그를 지지해 주었다. 영광의 1등에 김경호가 호명됐다.

김경호는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가장 기뻐해 주실 아버지, 어머니”라며 "아버지는 아들이 17년 동안 라이브를 해온 가수라면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하셨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는 화면을 못 보시고 뒤돌아서 기도만 하셨다고 한다”는 애절한 사연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