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원 기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등 취약 업종 연체율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신규연체에 대한 발생 규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전반적으로 안정화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기준 연체비율)이 1.22%로 전월말(1.13%)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1.59%로 전월말(1.44%) 대비 0.15%포인트 상승해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이 모두 상승해 대기업은 동 기간 중 0.39%에서 0.59%로 급등했고, 중소기업도 1.71%에서 1.85%로 상승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 신용위험평가와 연채채권 정리가 부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등 상반기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취약 업종의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보인다.

PF대출로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던 건설업( 7월말 2.51%→ 8월말 2.64% 0.13%포인트 ↑)을 비롯해 가계대출( 7월말 2.51%→ 8월말 2.64%로 0.13%포인트↑)과 주택담보대출(전월말(0.91%) 대비 0.07%포인트↑) 이 모두 1% 미만 상승세에 그치면서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된 양상을 뒷받침했다.

특히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 대비 1,000억 원 감소하며 2조6,000억 원에 그쳤고 연체 채권 잔액 정리규모는 1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렇듯 상반기 취약업종이 연체율 상승에서 벗어나며 끝도없이 치솟던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안정적 상태를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악재를 비롯,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기업의 채산성 및 가계의 채무상환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