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환 기자]국내 제일의 꽃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5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꽃누리 향기 속에 웃음가득 기쁨가득’을 슬로건으로 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지난달 17일 화려한 개막과 함께 1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북천면 직전·이명마을 일원 29만㎡의 코스모스단지와 7만㎡의 메밀꽃단지, 2만㎡의 토종작물단지로 구성된 38만㎡의 꽃단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꽃 단지 조성에서부터 씨앗 파종, 꽃밭 관리, 체험·관람·편의시설 설치, 주차 관리에 이르기까지 행정과 추진위, 지역주민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 그 어느 해보다 성숙한 축제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이번 축제를 전후한 청명한 날씨 덕에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연분홍빛 코스모스는 물론이고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등 다양한 꽃들이 축제장을 화려하게 수놓아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450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은 조롱박·뱀오이·넝쿨식물 등 50여종의 희귀박이 장관을 이루며 관람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관람객이 많이 찾는 주말과 휴일에는 음악·연극·마당극·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과 미꾸라지 잡기, 옛농기구 전시, 이동동물원, 밤·고구마 구워먹기,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 같은 다양한 체험·전시행사를 마련해 관광객과 함께하는 축제로 승화시켰다.

 그 밖에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장 내 10여곳에 1700대 규모의 주차공간이 마련하고, 휠체어·유모차 대여소, 모유수유실, 의료응급실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부대행사로 인근 이병주문학관에서는 국내·외 유명작가와 문인·평론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011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일명 코스모스 역으로 자리 잡은 북천역에도 평일 하루 2200여명, 주말·휴일 27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꽃구경 인파가 줄을 이어 코스모스로 뒤덮인 역사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꽃단지와 풍성한 프로그램 등으로 이번 축제 17일 동안 전국에서 74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작년 60만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더구나 군은 이번 주에도 꽃이 피어 있어 오는 6일까지 각종 부스 운영과 희귀박 넝쿨 터널을 계속 개방할 예정이어서 총 관광객은 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행사장에 설치된 각종 농·특산물 부스와 향토음식 부스를 통한 현장 판매 등의 직접 판매 효과 28억원 포함해 직·간접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그러나 일부 개선점도 없지 않았다. 축제장 곳곳에 쉼터가 마련됐지만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잠시 쉴만한 휴식공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일부 음식업소의 경우 고객에 대한 친절한 서비스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시험 등이 미흡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축제를 진두지휘한 이정일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꽃이 화려하고 날씨까지 청명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이 작년보다 10만명이상 늘었다”며 “축제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은 적극적으로 개선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