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새로운 수장 CEO 팀 쿡이 아이폰4S 공개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AP통신

[이희원 기자] “아이폰4S는 겉모습은 아이폰4와 똑같지만 내부 부품과 소프트웨어(SW)는 완전히 다르다”

결국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의 공개는 없었다. 새롭게 단장한 최고경영자(CEO) 팀 쿡’호의 매직 역시 없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각) 오전10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생방송 중계도 없이 전 세계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던 아이폰5 대신 아이폰4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이폰4S’만을 발표했다.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4S는 기존의 아이폰4에 비해 일부 기능 개선 및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을 장착하며 타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서비스 예정인 4G LTE에 비해 1/3 속도에 불과한 HSDPA+의 체계와 이미 타 스마트폰에서 선보였던 800만화소 카메라, 배터리 수명연장 등의 기능 개선은 혁신적인 차기작을 기대했던 기존의 아이폰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초 미국 현지 시장에서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동시 발매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이미 부품 생산라인 공장을 보유한 아시아권 국가 및 유럽 국가에서 예상 모델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을 뒤로 하고 제품 발표에 한 발 물러선 것. 여기에 기존의 ‘스티브 잡스만의 나 홀로 컨퍼런스’와 달리 사업현황, iOS,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각각 CEO인 팀 쿡과 스콧 포스톨 부사장,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각각 발표하면서 잡스와 같은 카리스마를 표출하지 못했다는 분석으로 애플에 대한 실망감을 높였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실망감을 준 애플의 주가는 3% 넘게 추락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던 애플의 신제품 출시 발표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4S를 오는 14일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1차로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28일에는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도 추가로 발매된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1차 발매국으로 손꼽혀온 한국은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12월 추가되는 70개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카리스마를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팀 쿡호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새로 공개한 아이폰4S 조차 애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해 일각에서는 잡스 없는 애플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