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표 기자/김윤진 학생기자]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을 불러 일으킨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사건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인터넷 카페가 등장해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명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티진요)’로 걸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의 왕따설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는 카페이다.

티진요의 가입 회원 수는 개설된 지 약 10일 만에 34만여 명에 육박해 티아라 사건의 진실 표명에 대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25일. 티아라의 첫 단독콘서트에서 화영이 다리가 아파서 무대에 오르지 못하자 큐리, 아름을 제외한 멤버들이 본인들의 트위터 계정에 ‘의지’라는 단어를 담은 트윗을 게재했다.

이들이 암묵적으로 화영이 의지가 부족해서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트윗을 게재하자 화영은 “의지만으로도 무리일 때가 있다”며 의지에 대한 다른 입장을 드러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티아라의 과거 방송된 영상 혹은 사진 등을 통해 화영 왕따설의 증거를 찾는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등장했다.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왕따설을 뒷받침할 만할 증거를 찾아냈음에도 불구하고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엔터테인먼트 측은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카페 ‘티진요’가 개설됐다.

하지만 ‘티진요’ 사건이 ‘타진요’ 사건 때처럼 진실 규명보다는 다른 티아라 멤버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여론이 생기는 등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타진요 회원이었던 지연찬양교 ‘csoohawn’은 “주변사람들이 타블로의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타진요에 가입했다”며 “타블로의 학력 위조를 주장하지 않고 타블로 씨를 옹호하는 글,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은 강제퇴장을 당하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티진요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네이버 아이디 ‘vtg1004’은 “지금의 티진요는 분명 한 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 화영의 입장에 서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되어 온갖 욕설을 듣고, 개념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진실이라는 걸 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chldusgml99’은 티진요가 “가입연령 제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연 몸캠캡처가 노모자이크로 올려져있고 때로는 근거 없는 사진을 올리며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카페가 아닌 안티카페를 뛰어넘는 수준의 카페”라고 평했다.

연예인들의 잘못에 대해서 의문을 표할 수는 있지만 그 의문에 대한 진실규명이 아닌 근거 없는 추측과 편파적인 비방으로 이어진다면 전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한 ‘비판’이 아닌 목적 없는 ‘비난’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타진요 회원 중 1명이 최근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