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사내 비정규진 노조 간부에 대한 폭행 논란이 일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 새벽 울산공장에서 사측 용역경비원들이 노조 간부들을 집단 폭행하고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고자들의 자유로운 공장 출입 보장과 사건 책임자 처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문 전달을 시도했으나 현대차 관리자와 현관 정문 앞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혼란을 빚었다.

비정규직의 갈등은 정규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열린 사측과 정규직의 17차 교섭도 시작 10분 만에 결렬됐다. 정규직 노조 측은 비정규진 사태에 대해 사측의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온 이후 교섭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폭력 논란에 대해 지난 19일 “사내 시설물 보호를 위해 불법 파업을 선동하고 정규직 노조와의 협상을 방해하는 비정규직 노조 임원과 상임집행위원 13명에게 지난 18일 퇴거를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퇴거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회사 밖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

그러나 비정규직노조는 “이미 폭력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정당성을 위해 뒤늦게 퇴거요청을 하는 서류를 노조사무실 문 틈으로 집어넣었다”며 사측의 사과가 없을 경우 24시간 철야 노숙농성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