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전북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우리나라로 향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이번 태풍 덴빈은 볼라벤에 비해 세력은 약하다고 하지만 많은 비구름을 포함하고 있어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이 우려되어 철저한 대비가 요망된다.
기상청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덴빈(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4m/s의 강한 소형 태풍)이 타이완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470 km 부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또 덴빈은 30일 오전 제주도 남서쪽 290km 부근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에는 서해남부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30일 아침 서해남부 먼 바다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전북지역과 서해남부 앞 바다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 부근에는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태풍 덴빈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나 각종 공공시설물은 물론 주택이나 상가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전북은 공공시설물과 농업시설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완주군 한 아파트에서 실외작업 중이던 경비원 박모씨가 바람에 밀린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다. 김제에서는 기도원에 근무하는 박모씨가 담장 붕괴로 사망했으며, 임실에서도 50대가 도로에 넘어져 있는 나무를 치우려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이와 함께 공공시설물의 피해도 이어졌다.
강풍으로 인해 2548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신호등 30개, 표지판 39개가 전도되었으며 공공건물도 14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또 32만 1537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79개 기업이 지붕파손 등 손실을 입었다.
55개 사회복지 시설이 시설훼손 등 피해를 입었고 부잔교 2개소와 간판 163개가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615가구가 파손됐고 비닐하우스 70ha가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장수와 전주 등 배농가를 비롯 1778ha에서 낙과피해가 발생했으며, 농작물 1785ha가 침수 또는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다.
가축은 닭 8000수와 벌 130군이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전북도와 도내 지자체는 공무원 1761명을 비롯 유관기관 1110명, 소방1105명, 군경1400명 등 5376명과 235대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32만 가구의 정전을 해소하고 가로수와 신호등, 가로등, 도로표지판 등의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양식, 선박 등 농업업 피해조사 및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또 오는 31일까지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9월 6일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재난안전본 관계자는 "14호 태풍 덴빈이 30일 저녁 군산 60km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시설물 점검 및 정비를 강화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산사태,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은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천칭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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