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후보는 정부 여당이 자신이 주장한 정책을 답습하면서 정책과 콘텐츠의 탁월함이 입증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정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새누리당이 정세균후보의 정책과 똑같은 하우스푸어 주택 임대전환 정책을 내놓더니, 29일 어제 우리은행이 또 같은 내용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우리은행이 발표한 정책은 지난 6월 26일 정세균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밝히고, 이후 토론회와 정책발표회,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수십차례 이야기해온 하우스푸어 대책을 명백하게 가로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검토한다고 밝힌 방안은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여 다시 원주인에게 임대를 주는 방안(세일앤드리스백)으로 정세균표 하우스푸어 대책과 거의 유사하며, 다른 점이라곤 정부 출자여부나 금융권의 참여 범위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명백히 정부여당이 허락도 받지 않고 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을 가로챈 것으로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까지 새누리당과 정부는 아무리 합리적인 주장이라도 야당이 제기하면 무시해오기 일쑤였으나 정권 말기에 경제전문가이자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는 정세균 후보의 정책을 도용한 것은 그만큼 정부여당의 급박해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측은 "이번 대선에서 하우스푸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정 후보의 정책이 부각되면 선거에서 불리해질 것을 두려워한 정부 여당이 창피를 무릅쓰고 야당 후보의 정책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우스푸어 대책만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정 후보가 제시한 가계부채 종합정책, 즉 국가채무관리단을 신설하고, 채무관리인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특별법 제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