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13일 붙잡힌 울산 자매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홍일(27)이 범행 일체를 진술했다.
조사결과 자매 중 언니(27)와 사귀고 있었던 김홍일은 범행 1주일 전 SNS를 통해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고 다음날 언니를 직접 만나 다시 이별을 통보 받자 자존심이 많이 상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홍일은 당초 언니를 살해하려고 했으나 거실에서 잠자던 동생을 보고 화가 나 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 언니가 비명을 지르자 달아났다. 그러나 곧 다시 돌아와 언니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
김홍일은 범행 이후 무작정 강원도까지 갔다가 다시 부산에서 자신이 다니던 대학 뒷산인 함박산 일대에서 50여 일 동안 은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함박산 송전선로 공사를 하던 인부들의 간식 등을 훔쳐 먹고 경찰의 수색 노선을 피해다니며 산 속에서 버텼으나 약초를 캐다 김홍일을 발견한 배모(75)씨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김홍일은 "홀가분하다"며 피식거리는 웃음을 짓는 등 덤덤한 태도를 보여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경찰은 김홍일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일간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