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 광풍이 꺼질 줄 모른다. 코믹한 내용, 왠지 익숙한 박자,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무장하고 유럽으로 아시아로 종횡무진이다. 

일부에선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롱런하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이런 추측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중이다.

한 때 세계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렸던 '마카레나'와 '투낙투낙툰'과 비슷한 생명력을 가질 것이란 주장도 있었지만 현재 추세론 또다른 영역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또다른 영역은 이 재밌는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는 차원을 넘어 직접 만들어보는 패러디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GANGNAM STYLE’이란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해 보라. 싸이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뉴욕의 아침을 강타하고, 스페인-폴란드 등 유럽의 저녁시간 방송프로그램 등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란 캐치프레이즈가 민망할 정도로 미국 본토부터 시작된 인기가 유럽-아시아로 번지는 형국이다.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엔 단골 출연 손님이고, 그의 등장으로 인한 관객들의 환호는 이미 세계 스타와 다름 아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강남스타일 관련 동영상들을 보면 싸이의 인기 만큼 묘한 애국심과 자랑스러움도 발동한다.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강남스타일 패러디물과 유명도시에서의 플래시몹 등이 그렇게 만든다.

강남스타일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리액션 동영상들, 코넬대-싱가포르대 등 세계 유명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플래시몹, 런던-시드니-LA-부에노스아이레스-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만들어진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들은 배꼽잡고 봐야할 정도로 재밌다.

세계인들과 도시들이 이젠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니 변방의 작은 나라들도 콘텐츠만 좋으면 지구인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수 있는 시대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강남스타일도 유튜브에서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이 접근하지 않았으면 아마 일본-중국 찍고 아시아 돌아 ‘될지 안될지’ 알 수 없는 모험심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지구인들이 쉽게 따라할 만한 유치하지 않은 음정과 박자, 코믹한 내용과 춤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인프라가 강남스타일을 벼락 뮤직비디오로 만들었으며, 강남을 가장 가보고 싶은 한국의 도시로 업그레이드 시켜 버렸다.

이젠 강남스타일이 미주와 유럽의 일부 도시를 넘어 동남아시아-중국-일본-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 지 궁금할 따름이다. 게다가 싸이가 강남스타일에 이은 후속작품을 어떤 형태로 선보이면서 세계스타로 굳히기에 들어갈 지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선 네티즌들이 “뉴욕-런던-파리 등을 뛰어넘어 멜버른-베를린-헬싱키-쿠알라룸푸르 등 세계 도시의 모든 버전이 나와 세계 도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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