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두 남성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우다 현역 입대를 기피할 목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들통나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고의 교통사고로 신체를 손상한 뒤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해 입대를 기피한 혐의로 A(22)씨를 구속하고 공범 B(26·다른 사건으로 구속중)씨를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A씨에게 현역 입영통지서가 나오자 부산의 한 공원길에서 B씨의 SM5차로 A씨를 들이받는 고의 교통사고를 냈다. A씨는 4차례 병역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이상 입대를 연기할 방법이 없자 B씨와 고의 교통사고를 공모하고 미리 연습절차를 거친 뒤에 자신의 신체를 훼손한 것.

A씨는 당시 사고로 좌측무릎관절염좌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았고 이를 부산지방병무청에 제출했다. 이로써 A씨는 실제 입영연기 혜택을 받았고 이들의 범행은 묻힐 뻔 했다.

그러나 두 남성 간에 여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앙심을 품은 한 명이 교통사고 동영상을 병무청 게시판에 올리면서 결국 꼬리가 잡히게 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도로에서 A씨가 시속 약 50km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혀 공중으로 떠올라 한바퀴 돈 뒤 땅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네티즌들은 “그럴 용기있으면 갔다오지” “군대 가봤자 민폐만 끼칠 듯. 그냥 콩밥이나 평생 먹어라” “아무리 군대 가기가 싫어도 자기 몸 다쳐가면서까지 저러고 싶지는 않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