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는 12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른바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을 놓고 논란을 보이며 공방을 벌였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영토주권 포기 발언을 했다며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압박했고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를 '신(新)북풍공작'으로 규정하는 것은 물론 실정법 위반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이번 비공개 대화록과 관련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정조준한 것으로 상대 대선후보에 대한 전방위 검증과 맞물려 갈수록 대립각이 커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대화록의 내용과 작성 경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NLL 무효화 구두약속' 의혹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국조요구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날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대화록을 허위날조라고 뒤집어씌우지 말고 당당히 국조에 응하라"며 "문재인 후보는 영토주권에 대해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NLL 논란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위한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박 후보는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월남전 참전 제48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문 후보는 오전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부대현황을 청취한 뒤 제2연평해전 전적비로 이동,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