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2일 지난 2005년 크리스마스에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이모(42)씨를 7년 만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사건 발생 당시 범인의 정액을 채취해 DNA 정보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조할 데이터가 없어 미제사건으로 남았었다.

해당 사건의 범인인 이씨는 지난해 7월 특수절도죄로 창원교도소에 수감되면서 DNA 검사가 이뤄졌고 검·경의 DNA 정보 공유로 과거 성폭행 사건 혐의까지 밝혀지게 됐다.

이 외에도 검·경이 DNA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면서 미제로 남은 사건들의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와 진주경찰서도 검찰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DNA 정보를 통해 2008년 돈을 훔치고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이모(28)씨와 2010년 10월 진주시 주택가 골목길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달아난 박모(20)씨 등을 붙잡을 수 있었다.

검·경 간의 DNA 정보 공유는 지난 8월 2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발생한 ‘서진환 성폭행 살인사건’을 계기로 이뤄지게 됐다.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범인의 DNA 분석 결과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검찰의 DNA 정보에는 남아있었던 것. 이로써 살인에 앞서 서진환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이후 검·경의 정보 공유가 향후 범죄자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막을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검·경은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DNA 정보를 서로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는 정보공유가 4일 정도 걸리지만 향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면 더 많은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