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전남 구례경찰서가 14일 국보 제67호인 화엄사 각황전 뒷문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거된 용의자는 승려 이모(45)씨로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쯤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다. 당시 새벽 예불에 나섰던 우승 스님이 현장을 목격하고 재빨리 불을 꺼 다행히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내부 CCTV를 확인해 한 남성이 불을 붙이고 도망가는 장면을 포착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범행 당시 화엄사를 드나든 차량이 찍힌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정하고 이날 오후 3시쯤 경남 산청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광주 지역의 사찰에서도 탱화에 불을 지르는 전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승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선 숙종때 지어진 사찰인 화엄사 각황전은 웅장하고 뛰어난 건축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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