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강완묵 임실군수에 대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형이 구형됐다.

12일 전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 군수에 대해 징역 2년에 추징금 8400만원을 구형했다. 이로써 악몽같은 임실사건이 재발하지 않느냐에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강 군수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검찰과 기획수사가 진행됐다며 강 군수의 결백을 주장하는 변호인 측의 열띤 진실공방이 계속됐다.

사건의 핵심은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둔 5월 28일, 강 군수의 측근인 방 모씨(39)와 최 모씨(53)는 전주의 한 부동산에서 사채업자로부터 2억원을 빌렸고, 강 군수는 이 자리에 참석해 보증을 섰다는 것,

검찰은 이 중 방 씨가 건네받은 8400만원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강 군수의 선거자금으로 쓰였고, 강 군수가 이를 알고 보증을 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군수와 변호인들은 당시 2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배가량 벌어진 상황에서 돈이 필요하지 않았고, 자금이 충분해 별도의 돈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변호인 측은 또 이번 사건은 강 군수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무시당한 권 모씨가 앙심을 품고 벌인 기획수사라며 검찰이 소추재량을 일탈해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아울러 선고는 11월 10일이다.

임실군은 강 군수 이전에도 자치단체장 3명이 잇따라 비리 혐의로 구속돼 낙마한 전력이 있어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