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12일 자유선진당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여야의 조속한 타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논평에서 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도무지 서두는 것이 없다”며 “대통령 임기 말이라서 인가? 아니면 야당이 나서서 한미FTA 비준을 서둘러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도무지 모를 일이다. 아무 것도 어느 것 하나 급한 게 없는 한심한 정부”라며 “정부는 고작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한미FTA를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처음으로 밝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 “차라리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전에 한미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 대기상태에 놓여 있다”며 “반면에 우리 국회는 야당과의 합의를 전혀 서두르지 않고 있다. 한미 FTA를 하겠다는 것인가, 말겠다는 것인가, 정부의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은 지난 8일 당‧정‧청 9인회의를 열어 이달 중에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야당을 배제하고 자기식구들끼리 모여 합의하면 뭐하는가” 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하겠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정부여당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FTA의 수정과 보완, 나아가 재협상까지 요구하는 야권이 먼저 여당에게 협상을 왜 제의 안하느냐고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를 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쉽게 응하지 않으리라는 선입견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국익을 실현하는데 차선책이란 있을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미FTA 시행으로 피해를 입을 농축산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