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최고 지도자 선출과 관련해 “경제 전략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의 대응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13일 열린 ‘제12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써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봤다.

다만 “글로벌 경제 위기의 불씨가 유로존 위기에서 미국의 ‘재정절벽’으로 옮겨 갈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와 함께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외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 러시아의 신동진정책과 연내 총선을 통해 강한 일본을 내세우고 있는 움직임들이 맞물리면서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가 주변 나라들의 패권경쟁이 극명하게 만나는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우리를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권력구도 개편이 야기할 경제 전략적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의 대응전략을 치밀하게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과거 친구이자 동시에 경쟁자였던 이른바 ‘프레너미’ 관계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표현처럼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교량역할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